한인동포들이 만나면 코로나 백신 주사에 대한 얘기가 화제의 밥상 첫 머리에 등장한다. 백신 주사를 맞았는지부터 시작해 AZ백신에 대한 부작용 등 모두가 척척박사다. 백신에 대한 정보가 한국, 호주 언론에 매일 등장하기에 백신주사의 필요성을 숙지하고 있으나 막상 맞은 당사자도 당시 가졌던 우려를 털어놓는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나는 노인층으로 분류돼 AZ백신을 2개월전부터 맞을 카테고리에 해당됐다. 1개월전 인터넷을 통해 예약신청을 했다. 다음날 맞으라는 동네 백신지정병원의 컨펌을 받고 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당일 아침 뉴스에 AZ백신 부작용에 의한 사망기사가 호주와 한국언론에 톱 뉴스로 등장했다. 주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약을 취소하고 차일피일 이를 미루었다. 코비드 19가 잠잠해진 데다 괜히 부작용의 피해자가 될 필요가 없다는 나름의 지레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 사이 한 두 명의 지역감염 확진자가 나온 데다 보건당국의 백신주사 종용기사를 자주 읽던 터라 결심을 하고 지난주 백신주사예약을 했다. 지난번에는 정부가 지정한 백신병원에서만 가능했으나 이번에는 평소 다니던 동네 GP로부터 백신주사가 가능했다. 바로 다음 날 가 AZ백신을 맞았다. 병원에 가니 대부분 60-70대이상의 고령층이 주사를 맞고자 기다리고 있었다. 10여분을 기다린 후 간호사로부터 백신주사를 맞았다. 10여분간 대기후 별 다른 증상이 없어 귀가했다. 2차 접종 날짜도 받았다. 혹시나 해 슈퍼마켓에서 해열제를 샀으나 이제까지 고열이나 별 다른 부작용이 전혀 없는 상태다.   

지금은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코비드 19는 언제나 우리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멜버른 북쪽 외곽지역 한 가족 4명에서 확인된 바이러스는 26일 현재 15명으로 불어났다.  남부호주의 호텔격리 장소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빅토리아 주는 멜버른 외곽지역에 대해 6월 4일까지 마스크 착용 및 실내 모임 제한 등 제재조치와 더불어 지역주민들에게 감염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감염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남부호주 호텔 격리의 허술한 틈을 타 지역 감염으로 번진 것으로 보건당국은 분석했다. 멜버른 북쪽 외곽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로 감염테스트를 기다리는 차량이 줄을 잇고 있다.  

NSW주정부는 멜버른 북쪽지역 외곽에서 발생한 코비드19의 주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멜버른에서 최근 시드니로 온 사람들에 대해 북 외곽지역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여행각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확진 여부 검진을 병행하고 있다. 

멜버른 감염지역 주민이나 체류자의 주 방문을 금지했다. NSW주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언제 어디서도 번질 수 있다며 면역주사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주정부는 백신주사 확대에 주력해 현재까지 주민 1백만명이 면역주사를 맞는 등 백신주사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AZ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호주사람들의 백신주사 주저에 연방정부는 10월부터 주당 2백만분의 화이자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연말이전에 호주인이 원하면 누구나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다. 특히 AZ백신이 허용된 50대가 이 주사를 맞길 꺼려하자 연방정부는 화이자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화이자 백신을 기다리지 말고 빠른 시일내 동네 GP로부터 AZ백신을 맞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지난 23일 멜버른 북쪽 외곽지역에서 발생한 인도 변형을 예로 들며 언제 어디서든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다며 감염차단을 위해서는 백신주사를 맞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호주의사협회는 연말이전에 호주인 모두가 2번의 화이자 백신을 맞을 경우 백신주사 속도가 가팔라져 지역 면역력 향상과 더불어 국경봉쇄해재 등 코비드 19이전의 상황으로 역전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AZ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공포로 호주인 29%가 백신을 주저하거나 아예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라는 백신에 대한 불신풍조를 대변하는 여론조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코로나19 고위험 그룹은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코로나19 전체 환자 발생의 26.9%이지만 사망자는 전체의 95%를 차지한다. 60세 이상이 감염되면 100명 중 5명은 사망에 이른다는 것이 한국 코로나의 현주소다. 그러나 AZ백신을 맞고 사망하거나 중대한 이상반응은 0.028%에 지나지 않는다. 

그렉 한트 연방보건부장관이 화이자 백신을 기다리지 말고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위해 AZ백신을 맞을 것을 권고하는 것은 코로나로부터 감염을 최대한으로 막고, 타인에게 감염되는 확률을 줄이고, 사망에 이르는 상황을 막기위한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기처럼 언제 어디서나 우리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다. 면역주사를 맞고 위생관리를 철저히 지키는 것 만이 나를 지키는 무기다.  백신주사 안 맞을 이유가 하등 없는 것이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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