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긴급 전화통해 정부입장 전달
관세 면제 등 임시협정 발표 임박
미국 백악관이 내달 12일(현지시간)부터 한국·일본·캐나다·멕시코 등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10일 공식 발표했다.
백악관이 이날 공개한 대통령 포고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오는 3월 12일부터 한국,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회원국, 일본, 영국 등에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25%를 부과하기로 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앤서니 알바니즈 총리는 다음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40분간의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 이 통화 후 호주에 대한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25%의 징벌적 관세 면제가 고려되고 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양국 간 안보와 경제 관계를 조망하는 임시협정이 곧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주가 방위 동맹국일 뿐만 아니라 향후 10년 동안 미국에 많은 투자를 할 경제적 파트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호주언론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앤서니 알바니즈의 전화 통화에 따라, 호주가 미국 관세에 대한 면제를 받는 것이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대통령은 전화 통화 후 몇 시간 만에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고 “예외가 없다”고 선언했다. 이는 호주가 특별 대우를 받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주가 관세 면제를 받을 것인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알바니즈와 통화했으며 총리를 가리켜 “매우 훌륭한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주에 대해 “매우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호주가 면제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애매모호한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는 호주에 대해 “미국이 무역에 흑자를 내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이고 그 이유는 그들이 비행기를 많이 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면제에 대한 엇갈린 메시지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4주 동안 회의를 열어 자동차 제조업체와 제약 회사를 보호하기 위한 다른 무역 움직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면제 확실하다!
총리는 전화 통화 직후인 화요일 아침 캔버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고 공개했다. 호주의 미국 투자와 그것이 어떻게 미국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인지에 대한 대통령에게 호주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총리는 “호주에 면제를 요청하는 입장을 밝혔고, 우리는 공개적으로 발표할 문구에 합의했다. 미국 대통령은 두 나라의 이익을 위해 면제를 고려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1월 24일과 25일에 워싱턴 DC의 호주 대사관에서 케빈 러드 미국 주재 호주 대사를 포함한 “미국 고위 대표들”과의 모임이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비판 라드 대사 유임될 것’
총리는 러드 대사가 외교직을 맡기 전 트럼프에 대한 개인적인 비판을 이유로 러드 대사직 유임여부에 대한 질문에 “외교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행동을 지속할 것이며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야당 자유연정 공동보조
자유연정 피터 당수는 캔버라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무역 장벽을 부과하면 호주와의 관계가 손상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 이 관세가 시행되어서는 안 된다는 매우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며 정부와 공동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산 강철 수출품은 캘리포니아 시장을 겨냥해 NSW주 포트 켐블라에 있는 상장사인 BlueScope가 현지로 운송하고 있다.
트럼프가 첫 임기에서 철강에 관세를 부과했을 때, 당시 총리였던 맬컴 턴불은 트럼프에게 관세가 캘리포니아의 지붕 공사 비용을 높일 뿐이고 미국의 일자리를 보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며 면제를 얻어냈다.
알루미늄 덤핑수출 걸림돌
트럼프 대통령의 호주 무관세 적용 고려가 발표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및 제조 담당 수석 고문 인 피터 나바로가 호주의 수출업체가 두 나라 간 협정을 위반해 미국 시장에 알루미늄을 대량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폭로해 그 파장이 예상된다.
알루미늄 수출량을 합리적 수준으로 자발적으로 제한하겠다는 구두 약속을 무시해 호주에서 수입하는 알루미늄의 미국 수입량이 급증했다는 것. 2024년에는 2015년~2017년의 평균량보다 약 103% 더 높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