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 더위로부터 시민보호 강구해야
기상청은 올 여름 전국 대부분 지역이 평균보다 더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습도와 온도가 증가하고 호주 북쪽에서 발생한 해양성 더위로 인해 습하고 잦은 폭풍우가 동반하는 여름이 될 것이라는 예고다.
작년11월에서 2월사이 역시 잦은 비에 무더운 여름이었다. 전국적으로 강수량은 1961~1990년 평균보다 19% 더 많았고 평균 기온은 1.62도 더 높았다. 작년은 공식적으로 엘니뇨가 발생한 해였다. 일반적으로 더 덥고 건조한 엘리뇨와 관련, 높은 해수 온도로 인해 공기의 습도가 높아졌다.
NSW 대학 기후 과학자 사이언티아 교수는 “강우량 급증에 따른 고온 다습한 여름철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0~40년 동안 약 7퍼센트 포인트의 지구 습도증가와 약 1도의 온난화도 호주 여름철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일 습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호주는 여름철에 습한 기후 조건을 훨씬 더 많이 경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후 변화 방지 자선단체인 스웰터링 시티즈(Sweltering Cities)는 “호주 정부가 극심한 더위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직장이나 집에서 사람들이 안전하고 시원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호주 여름은 모두 1961~1990년 국가 평균보다 더웠다. NSW와 퀸즐랜드에서는 2022~23년 여름만이 평균보다 약간 낮았고, 빅토리아에서는 2020~21년 여름만이 장기 평균보다 약간 더 시원했다.
한편 빅토리아 정부는 임대 주택의 냉방 및 단열에 최소 기준을 도입하는 최종 법안을 몇 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다른 주들도 이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