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2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신경을 써는 몸의 부위를 들라고 하면 단연 얼굴이라고 말할 것이다.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라고 하고, 얼굴은 40세가 넘으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16대 대통령)고도 하며, 얼굴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오노레 드 발자크, 프랑스 작가)는 말도 있다. 또한 동의보감에는 얼굴은 모든 양맥(陽脈, 족삼양과 수삼양의 여섯 맥)이 모이는 곳이라고 하고, 얼굴은 답을 알고 있다거나 얼굴은 예술이 된다는 등 얼굴에 대해 언급한 말들이 많다. 거기에 “얼굴은 내 삶의 결실이다”라는 말을 더하고 싶다.

태어날 때의 얼굴은 누구나 천진난만하여 꾸밈이 없고 생긴 그대로가 전부이다. 그러다가 점차 나이가 들면서 자기라는 자아(自我) 즉 아상(我相)이 형성되면서 자신만의 고유한 인격 형성 과정이 고스란히 얼굴에 표출이 된다. 그러한 자기 고유의 독특한 삶을 통해 형성된 모든 결과물들이 자신도 모르게 반영되어 밖으로 드러나는 부위가 얼굴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릴 때는 그다지 태어날 때의 얼굴에서 변하지 않지만, 나이가 점점 많아져 어떤 사람은 20대에 다른 사람은 30대에 아니면 40대에 더 늦어지면 50대가 되면 어릴 때와는 다른 자기만의 얼굴로 고착되어 간다.

이것은 채소나 과일나무가 생장하는 모습과도 비유할 수 있다. 똑같은 씨앗을 뿌리고 난 뒤, 새싹이 돋아날 때는 모두 싱싱하고 그렇게 보기 좋을 수가 없어 서로 분간조차 되지 않는다. 그러다가 조금 더 자라면 튼튼하게 자라는 것도 있고 병충해에 피해를 입는 것도 있다. 같은 장소에 자라고 있어도 점점 더 자라면 처음 모습과는 전혀 다른 형태가 되기도 한다. 그런 뒤에 꽃을 피울 때도 꽃 모양이 비슷비슷하지만 조금씩은 차이가 있고, 나중에 열매를 맺거나 뿌리를 봐도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이것은 햇빛, 수분, 토양, 위치, 바람 등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을 얻게 내기 때문이다.

과일나무에서 나는 새순과 잎들 그리고 꽃과 열매들을 관찰해봐도 마찬가지이다. 이렇듯 사람들의 얼굴도 살아가면서 형성되는 각자의 내면적인 마음 상태와 외면적인 다른 생명들과의 관계 및 교류 등에 따라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변해간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항상 맑고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싶다면 평소의 마음가짐과 생활 습관을 항상 밝고 아름답게 가지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보통 처음 보는 사람을 판단할 때도 가장 중요하게 근거로 삼는 부위가 얼굴이라고 한다. 그만큼 첫인상이 중요한데, 그 대상이 바로 얼굴이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자신의 삶 자체나 마음까지를 감추거나 단지 아름다워지기만을 돋보이기 위해 오래전부터 얼굴 성형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젊고 나이가 들고에 상관없이 얼굴을 뜯어 고치다 보니 염라대왕의 업경대(業鏡臺 : 불교에서 지옥에 있는 염라대왕이 중생의 죄를 비추어 보는 거울)조차 무용지물이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들까지 있을 정도로 개개인의 삶의 결실인 얼굴까지 보기좋게만 바꾸고 있고, 그 얼굴을 진짜로 알도록 하면 제대로 된 그 사람의 삶 자체를 꿰뚫어 볼 수 없게 만들고 있어 씁쓸하다.누구든 자신만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가지고 자신다워야 한다.

출처: 동의보감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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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호 시드니한의원 원장 | haniwon.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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