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호주(SA)의 주요 곡창지대인 리버랜드(Riverland) 일대에 메뚜기 떼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수십 년 만에 최대 수확을 기대하던 지역 농가에 거센 비상이 걸렸다. 계속된 기상 악재를 극복하고 맞이한 역대급 풍작 가능성이 해충 피해로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하자, 피해 농민들은 주정부를 향해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제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7NEWS 보도에 따르면, 최근 리버랜드와 말리(Mallee) 일대에서는 메뚜기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농작물과 목초지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메뚜기 떼는 활발히 수확을 앞둔 수확물과 곡물을 갉아먹을 뿐만 아니라, 수확물 내에 알을 낳거나 사체가 섞이는 등 수확 품질과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려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유발한다.
지역 농민 스티브 니치케(Steve Nitschke)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메뚜기 밀집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으며, 향후 3~4주 안에 상황이 훨씬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지난 2010년 이래 처음”이라고 현장의 긴박한 분위기를 전했다.
농가들의 불만은 당국의 미온적인 대처에 집중되고 있다. 농민들은 주내 다른 지역에서 진행되는 항공 방제(Aerial spraying) 작업이 정작 피해가 심각한 리버랜드 주변 임야 및 덤불 지대에서는 제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과수원이나 포도원 등 민감한 원예 지역에 직접 약제를 뿌려달라는 것이 아니라, 해충이 농경지로 스며들기 전 인근 덤불 지대에서 항공 방제로 선제 차단해 달라는 요구다.
야당인 자유당의 애슈턴 헌(Ashton Hurn) 의원을 비롯한 정계 인사들도 “수년간 어려움을 겪은 끝에 비로소 25년 만에 최고의 수확기를 맞이한 농민들이 다시 해충 위기에 홀로 방치되어 있다”며 주정부 차원의 즉각적인 대응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주정부 관계자 및 1차산업부(PIRSA) 측은 리버랜드가 국가적으로 유서 깊은 핵심 식량·원예 생산지인 만큼 화학 약제 오남용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방제 작업을 다각도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주정부는 메뚜기 방제를 위한 650만 달러 규모의 대응 계획을 가동하고, 농가가 승인된 방제 약제를 구입할 경우 헥타르당 최대 35달러까지 지원하는 보조금 환급 제도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현장 농민들은 현실과 떨어진 대책이라고 단언한다. 니치케를 포함한 농민들은 “대다수 중소 농가는 넓은 덤불 지대에 방제 약제를 살포할 수 있는 전용 장비나 인력이 부족하다”며 “단순히 약제 구입 비용 일부를 보조해 주는 수준으로는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메뚜기 떼를 막을 수 없으며, 정부 차원의 직접적인 장비 지원과 광역 방제 작업이 시급하다”고 강력히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