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충돌 일 처리 여부가 관건
”연인사실 사전 공개해야”

호주 반부패독립조사위의 글레데스 베레지클리안 전 수상의 과거 독직혐의에 대한 혹독한 조사가 2주일쩨 계속되고 있다. 이번주 금요일 당사자인 베레지클리안 전 수상의 조사위 출석이 예고되고 있다. 베레지클리안 재무상 시절 당시 연인 사이였던 데릴 맥과이어 의원의 지역구 와가와가의 스포츠 클럽이 받은 정부 특별예산의 특혜와 독직 여부를 가리기 위한 독립조사위는 그동안 전직 수상, 장관 등을 불러 관련 혐의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베레지클리안 재무상 시절 연인 관계였던 맥과이어 의원 지역구 와가와가의 스포츠클럽(Australian Clay Target Association)에 배당된5천5백만불의 정부예산 특별 지원금이 수상의 입김에 의한 특혜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에 당시 수상, 관련부서의 장관, 고위 공직자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금까지 전직 수상, 관련부서의 장관, 고위 공직자의 중언은 베레지클리안 전 수상에게 불리한 상황이다. 

지난 10월 1일 독립조사위의 조사가 임박하자 글레디스 베레지클리안 수상이 사임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수상으로 재직하면서도 조사위에 설 수 있으나 독직 혐의를 받고 있는 한 수상직을 수행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요 판단이었다. 이 같은 결정이 오히려 수상에 대한 동정으로 이어지고 연방의회 정치인으로 변신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를 지지하는 그룹은 이번 조사에서 무혐의 판정으로 정계복귀를 기대하고 있으나 조사위의 혹독한 조사가 그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되지 않고 있다. 독립조사위의 향방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에게 불리한 당시 고위 공직자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그의 말 대로 완전히 정계를 은퇴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공직자 이해관련 친지 공개 당연”

지난 1일 베레지클리안 수상과 같이 부수상직을 사임한 국민당 존 바릴라로 의원은 조사위에 증인으로 출석해 만일 당시 수상과 맥과이어 의원과의 관계가 알려졌으면 해당 지역구의 정부 특별 판딩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베리지클리안 재무상은 맥과이어 의원과의 연인관계사실을 공개하고 재무상으로 정부예산배정 지출위의 위원장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증언했다. 이해충돌의 소지가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회의원직을 수행함에 있어 그 직과 관련해 특혜를 주거나 받을 수 있는 이해관계 지인을 공개하는 것을 직접 한 바 있고 평 의원도 이를 선서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언급했다. 하물며 재무상 직의 경우 이를 준수하는 것이 정도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베어드 전 수상 역시 “당시 재무상이 이 지역구의 맥과이어 의원과 연인 관계였다면 정부예산배정위원장에 재무상이 배제되야 한다”고 밝혔다. 이해충돌의 소지가 다분히 있기 때문이라는 것. 내연관계 사실을 사전에 공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베레지클리안 재무상 시절 수상이었던 베어드 수상은 그와의 연인관계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2019년 독립조사위의를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스포츠 클럽에 대한 특별예산지원은 조건부 승인으로 큰 하자가 없었다고 증언했다. 

“수상 피선 전 관계청산” 수석보좌관 증언

베레지클리안 수상의 수석보좌관이었던 사라 크루익생크(사진)은 26일 “2017년 1월 수상 피선 이전에 두 사람의 관계가 청산되었다고 수상이 자신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베레지클리안 전 수상이 1차 반부패조사위에서는 “수상 취임 후 2018년까지 관계가 지속되었다”고 밝혀 사실 진위여부가 쟁점으로 부상했다.   

크루익생크 보좌관은 증언을 통해 “수상은 자신에게 맥과이어 의원 지역구 펀딩과 관련해 특별한 사항을 지시한 바 없었고 매사를 법 테두리 안에서 처리하는 정직한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조사위는 스포츠부 전 폴 돈 국장을 증인으로 불러 지난 2016년 12월 예산 배정 전후의 전말을 청취했다. 그는 정부의 특별예산지원 결정에 대해 크게 놀랐으며 당시상황으로 미루어 충분한 검토와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당시 스포츠 장관으로부터 스포츠 클럽의 예산지원 요청을 받았으나 이 클럽에 대한 지원이 우선지원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당시 니젤 블룬덴 기획관은 이 예산지원이 비즈니스상 타당성이 없다고 보고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을 총리에게 보고했느냐 는 추궁에 솔직하고 대담하게 입장을 설명했다고 증언했다.  동료직원 및 스포츠 부 국장에게 이메일을 통해 비지니스 상 타당성이 입증될 때까지 이를 보류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고 증언했다. 당시 재무부 국장은 관련 부서에 재무상이 특별지원예산을 원하며 이를 신속히 처리할 것을 지시하는 이 메일을 보낸 것으로도 확인됐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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