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여유롭게” 살려면 가구 소득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묻는 온라인 게시글이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뉴스닷컴(news.com.au)이 소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재테크 게시판 ‘Aus Money’에 한 이용자가 임대료, 주택담보대출, 식료품, 보험, 에너지 요금을 고려하면 연봉 10만 달러의 체감 가치가 3년 전과 크게 다르다며, 늘 쪼들리지 않으려면 실제로 얼마가 필요한지 물었다.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전일제 성인의 주당 평균 정규 근로소득은 세전 2,000달러를 조금 넘는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10만 달러다.

댓글에서는 이 수준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연소득이 20만 달러를 훨씬 넘는데도 저축이 어렵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가구 소득 27만 달러로 자녀 1명을 키운다는 한 이용자는 경제적 이유로 둘째를 갖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1인 가구로 20만 6,000달러를 번다는 이용자는 주택 계약금을 모으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부부 합산 50만 달러를 버는 시드니의 한 가정은 주거비 부담 때문에 퀸즐랜드로 이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재무 교육가이자 『She’s Giving Wealth』의 저자인 케이틀린 배스는 뉴스닷컴에 주거비가 임금 상승을 앞질렀다고 진단했다. 1981년 주요 주도의 중위 주택 가격은 평균 연소득의 약 2.5~5배였지만, 2026년에는 10~16배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약 10만 달러면 여유롭다고 답한 반면 Z세대는 그 두 배 가까이를 꼽았다며, 이는 철없음이 아니라 서로 다른 주택 시장을 겪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역 차이도 크다. 도메인(Domain) 자료에 따르면 시드니의 주택 중위 임대료는 주당 800달러, 유닛은 약 750달러다. 멜버른의 주택 중위 임대료는 약 590달러, 남호주는 약 430달러로 시드니의 절반 수준이다. 남호주 지방에 사는 한 이용자는 부부 합산 13만 달러로도 여유롭게 살고 있다고 했다.

이번 논쟁은 10월 19일부터 시작된 주에 한 사업가가 연봉 10만 달러가 이제 “말 그대로 빈곤선”이라고 주장한 영상이 화제가 된 뒤 나왔다. 배스는 수입과 지출을 파악하고 저축을 자동화하며, 부업을 늘리기 전에 급여 협상부터 하고, 퇴직연금 운용 상황을 점검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