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가 힘든 세상이다. 호주도 예외가 아니다. 호주 국내 가구의 3분의 1이 고물가 시대에 민생고로 고통을 겪고 있다. 중산층도 예외가 아니다. 생활난을 겪는 많은 호주인들이 샴푸, 치약, 비누 사용량마저 줄이고 있다.
푸드뱅크 호주는 최근 약 6,000명의 호주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정의한 ‘식량 불안정’의 기준에 따른 식량 접근성을 평가했다. 식량 불안정이란 개인이 적절한 발달과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충분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정기적으로 섭취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가구의 33%가 식량 불안정을 경험했다. 이는 2025년의 32.8%보다는 약간 증가했지만 2023년의 35.9%에는 여전히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하지만 소득, 가족 구성,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다.
식량 불안정은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젊은 가구에서 48%로 가장 흔하게 나타났다. 55세 이상 가구에서는 19%로 가장 낮다. 자녀가 있는 가구의 45%가 식량 불안정을 겪은 반면, 자녀가 없는 가구에서는 28%만이 식량 불안정을 겪었다.
가장 높은 주거 불안정률은 원주민 가구로 57%로 나타났다. 지방 지역 가구(36%)의 주거 불안정률은 대도시 지역 거주자(32%)보다 높았다.
연소득 33,800달러에서 90,999달러 사이의 중산층 가구 중 37%가 식량 불안정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식량 불안정 가구가 생활비 부담에 대처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운전을 줄이거나 비용이 저렴한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식량 확보가 안정적인 가구의 경우 운전을 줄인 비율이 41%에 불과했지만, 식량 불안정 가구의 경우 70%에 달했다.
식량 불안정 가구의 3분의 2는 미용실 이용 등 개인 관리 및 미용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줄였고, 비슷한 비율의 가구가 식료품 구매 시 할인이나 세일을 이용하고 난방이나 냉방 사용량을 줄였다고 답했다.
절반은 식사량이나 식재료를 줄였으며, 식량 안정 가구에서는 21%가 그렇게 했다. 또한, 생계 유지를 위해 식량 불안정 가구의 47%는 비누, 샴푸, 치약과 같은 청소용품이나 개인 위생용품에 대한 지출을 줄였다고 밝혔다.
식량 불안정에 직면한 사람들 중 소비 습관을 바꾸지 않았다고 답한 사람은 4%에 불과했다. 식량 안정을 누리는 사람들 중에서는 5분의 1 이상이 소비 습관을 바꾸지 않았다고 답했다.
열악한 교육 환경과 고물가에 저항하는 프랑스 항의 시위가 이태리 등 유럽 각지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이탈리아로마·밀라노·피렌체·볼로냐·토리노 등 각지에서도 고물가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로마의 일부 시위대는 고대 원형 경기장인 콜로세움에까지 진입했고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는 경찰과 충돌했다. 스페인에서도 주거 문제와 고물가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고, 벨기에·포르투갈·알바니아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이어졌다.
독일, 그리스 등에서도 시위 확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유로뉴스는 “가계 소득이 생활비·교육·주거 등 필수 지출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유럽 전역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파리에선 아우디 등 일부 매장의 유리창이 깨졌고 마르세유 곳곳에서도 불길이 치솟았다. 그르노블에선 피자헛과 마트가 약탈당했고, 낭트에선 보석상들이 피해를 입었다.
지난 24일 이탈리아 로마의 유명 관광지 콜로세움 앞에서 시위대와 무장 경찰이 대치했다. 경찰은 일부 과격 행동을 보이는 시위대 진압을 위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사용했다. 유럽일원 국가의 과격한 힝의시위는 가계소득이 생활비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민생고에 기인하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를 행운의 나라라고 부르지만, 이제 호주의 세 가구 중 한 가구는 굶주리는 나라가 되었다.” “슬프게도 굶주림은 호주 역사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푸드뱅크 호주’의 카일리아 팅크 최고경영자는 식량 불안정이 전국적으로 고착화되고 있으며, 중산층 가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전에는 임금이 가족을 부양하는 유일한 수단이었지만, 점점 더 많은 호주 근로자들에게는 월급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른 품목은 휘발유로 거의 14% 상승했다. 소고기(9.4%), 양고기(10.1%), 우유(8%) 등 다른 필수품 가격도 크게 올랐다
특히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가정 필수품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는 다음 달 초에 열리는 중앙은행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호주 국민 민생고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집권 노동당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도 갈수록 더 거세질 전망이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박병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