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를 강타한 대홍수 이후 4년 가까이 임시 주거 포드(pod)에서 생활해 온 이재민들이 오는 12월 결국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게 됐다. 복구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극심한 주택난 속에서 갈 곳을 잃은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9news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NSW주 재건청은 노던리버스(Northern Rivers) 지역에 긴급 대응으로 설치했던 임시 주거 포드 마을을 오는 12월 18일부터 단계적으로 철수해 연말까지 완전히 폐쇄한다는 공식 통보를 보냈다. 

전체 11곳의 포드 마을 중 5곳은 이미 2025년에 운영이 종료되었으며, 현재는 캐비지트리섬 커뮤니티 재건 지역인 워델(Wardell) 포드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주민들이 퇴거 압박을 받고 있다.

현재 노던리버스 지역의 주택 시장은 최악의 상황이다. 임대 공실률은 주 전역에서 가장 낮은 0.3%에 불과하며, 침실 3개짜리 주택의 주당 임대료 중앙값은 리스모어(Lismore) 일부 지역이 650달러, 바이런베이(Byron Bay) 인근은 1200달러를 웃돈다. 

이 때문에 홍수 피해를 입고 저소득 맞춤형 임대료를 내며 포드에서 지내온 이재민들에게는 민간 임대 시장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장벽이다.

세 자녀를 키우며 리스모어 포드 마을에 거주 중인 앨리슨 노리스(Alison Norris)는 “홍수 피해를 입은 빈집을 무단 점거하다 쫓겨난 뒤 이곳 포드를 배정받았을 때는 천국 같았다”며, “당장 지붕이 사라진다는 생각에 주변 주민들 사이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와 공황 발작을 겪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현지의 절박한 분위기를 전했다.

주거 지원 단체 ‘하우스 유(House You)’의 설립자 첼스 후드 위디(Chels Hood Withey) 역시 “공식적인 노숙인 통계는 줄었을지 몰라도 차에서 생활하는 이들은 집계에 반영되지 않는다”며 실제 노숙인은 분명히 늘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리스모어 지역의 사회주택 대기 가구는 우선순위 224가구를 포함해 총 747가구에 달한다

정부 부처인 홈스 NSW(Homes NSW)는 성명을 통해 포드 마을이 2026년 12월 31일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었음을 명시했다. 당국은 포드 폐쇄로 인해 길거리에 나앉는 노숙 상태의 주민은 없을 것이라 공언하며, 대체 숙소 물색과 함께 최대 1만 달러의 이주 재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과 주거 지원 활동가들은 지역 내 주택 공급이 정상화될 때까지 포드 운영을 연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22년 3월 홍수로 거주 불가 판정을 받은 주택은 4000채가 넘지만, 정부 프로그램으로 매입된 주택은 857채에 불과해 완전한 일상 회복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먼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