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드니 일부 지역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남부 해안 일대 주택가에 나방 떼가 대거 출몰하면서 주민들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9news가 보도했다. 그러나 당국과 전문가들은 이 나방이 멸종위기종인 ‘보공나방(Bogong moth)’이라며, 해치지 말고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보호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혹스베리(Hawkesbury) 를 비롯해 노스쇼어, 서덜랜드 셔(Sutherland shire) 등 시드니 전역의 주민들은 주택 발코니와 거리 조명 주변에 떼지어 모여든 나방 영상과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당국은 이 현상이 매년 봄철마다 벌어지는 자연스러운 이동 주기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보공나방은 봄이 되면 여름철 더위를 피해 퀸즐랜드 일부와 NSW 중부에서 서늘한 남부 고산지대(NSW 및 빅토리아주 고산지대)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바람이나 기상 조건에 따라 시드니 등 도심 지역을 거쳐 가기도 한다. 혹스베리 경찰관할본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작은 여행자들은 매년 거치는 이동 여정 중에 잠시 지나가는 것일 뿐이며 위험하거나 이상 현상이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고 알렸다.
몸길이 약 2.5~3.5cm 크기의 보공나방은 날개에 어두운 세로 줄무늬와 회색빛 반점이 특징이며, 사람에게 아무런 해를 주지 않는다. 전문가들이 보공나방 보호를 당부하는 이유는 이들이 고산 생태계 유지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멸종위기종이기 때문이다. 동물원 운영 단체 ‘주스 빅토리아(Zoos Victoria)’에 따르면, 보공나방은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멸종위기 동물 ‘산악피그미주머니쥐(mountain pygmy-possum)’의 핵심 먹이자원이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지속된 가뭄과 관개 사업, 토지 개간 등으로 인해 보공나방 개체 수는 급격히 감소해 멸종위기에 처했다.
전문가들은 나방이 야간 인공 조명에 끌리면 고산지대로 향하는 이동 경로를 이탈해 생태계 연쇄 차질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밤에 불필요한 야외 조명을 꺼주고, 집 주변에서 나방을 발견하더라도 물리적으로 해치지 말아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