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RBA)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세라 헌터 부총재보가 이례적으로 언론 인터뷰에 나서 최근 잇따른 금리 인상을 옹호했다. 헌터는 10월 25일 방송된 채널9의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과의 인터뷰에서,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으로 집을 잃거나 파는 사람들에 대해 “정말 힘든 상황이며 이사회도 무겁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두를 위해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터 부총재보는 1980년대 초 임금 동결, 신용·통화량 증가율 관리 등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효과적이지 않았고, 호주와 다른 많은 나라에서 효과가 확인된 수단은 금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통 없는 수단은 없지만 금리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저소득 장기 세입자들에게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특히 큰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몇 년간 낮아졌지만 최근 다시 올랐다. 헌터는 유가 충격과 국내 요인이 함께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정부 지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인정했지만, 선출되지 않은 독립 중앙은행으로서 정부 지출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것은 RBA의 역할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RBA의 목표는 금리 인상으로 수요를 줄여 공급과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드니 외곽에 사는 바네사 메리웨더는 대출을 보수적으로 받아 한때 6만 달러를 미리 갚아둘 정도였다. 그러나 코로나 시기 사업이 어려워지고 건강 문제까지 겹치면서 재정이 회복되지 못했다. 그는 2026년 11월과 12월에 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2027년 1월 집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택 공급 부족도 문제로 지적된다. 호주 최대 주택건설사 메트리콘의 브래드 더건 대표는 정부의 신규 주택 120만 호 목표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단층 주택을 60일이면 지을 수 있어 생산성은 문제가 아니며, 정부와 주정부의 각종 수수료 등 비용이 걸림돌이라고 주장했다.
헌터는 최근 몇 주간 크게 오른 유가의 영향이 앞으로 더 나타날 것이라며, 상황이 나아지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고 말했다. 몇 년 뒤에는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문제를 더는 이야기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