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덕후(science nerd)’였던 호주 시드니 청년이 인터넷을 통해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주문한 사건에 대해, 그의 변호사는 “과잉 대응”이었다고 주장하였다고 9news에서 보도했다.
24세의 에마누엘 리든(Emmanuel Lidden)은 주기율표의 모든 원소를 수집하려는 목표로 방사성 물질을 주문하였으며, 이는 억만장자 빌 게이츠처럼 되고 싶다는 순수한 과학적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한다.
해당 물질의 배송은 2023년 8월, 시드니 Arncliffe에 위치한 그의 부모 아파트에 도착하면서 큰 소동을 일으켰다. 호주 국경수비대(Border Force), 소방대, 경찰, 구급대까지 현장에 출동하여 중대한 유해 물질 대응 상황으로 발전하였다.
하지만 사건 발생 약 2년이 지난 2025년 4월 11일, 시드니 다운잉센터 지방법원에서는 리든에게 형을 선고하지 않고, 2년간의 선행을 조건으로 석방하였다.
레오니 플래너리(Leonie Flannery) 판사는 그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에는 동의했지만, 정신 건강 문제가 있었고 악의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판단하였다.
리든의 변호사 존 서튼(John Sutton)은 재판 후 A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의뢰인은 안도하고 있다”면서도 “국경수비대의 수사는 정말 과도하고 부적절했다”고 비판하였다. 서튼은 “리든이 주문한 물질은 너무 미량이라 인체에 전혀 해가 없을 정도였다”며 “과학자들조차도 이 사안을 황당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튼은 또 “이 사건이 법정까지 가는 것이 과연 공익에 부합했는지 검토했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이에 대해 국경수비대 제임스 라이언(James Ryan) 총감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매우 복잡하고 민감한 다기관 협력 수사였다”고 밝히며, “호주 사회를 국경을 넘어오는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그는 “이 사례가 향후 사람들이 어떤 물질을 수입할 수 있는지와 관련한 규제를 이해하는 데 교육적으로 사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리든은 호주의 핵확산방지법 위반으로 기소된 첫 번째 사례이다. 그는 미국의 과학 전문 웹사이트에서 핵물질을 주문하였으며, 해당 물질은 그의 부모 집으로 배송되었다. 리든은 핵물질을 호주로 수입한 혐의와 이를 소지한 혐의, 총 2건의 범죄 사실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였다.
2025년 3월 열린 선고 공판에서 서튼 변호사는 “리든은 단순한 과학 덕후였으며, 나이브함에서 비롯된 실수였다”고 변론하였다. 그는 “자신을 위로하는 방식이 수집 활동으로 나타났으며, 그것이 하필이면 주기율표 원소 수집이었다”고 설명하였다.
현재 리든은 시드니 트레인(Sydney Trains)의 수습직에서 해고된 뒤,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뒤집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이 수사에 대해 상사에게 정직하게 털어놓은 뒤 해고당하였으며, 서튼 변호사는 “이보다 더 정직하고 투명할 수는 없었다”고 비판하였다.
참고로, 핵물질은 호주 원자력과학기술기구(ANSTO)로부터 사전 허가를 받아야만 합법적으로 수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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