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스트레스 조장’
자녀들의 수학 성적을 걱정하는 호주 학부모들이 의외로 많다. 수학이 취업이나 대학진학에 큰 영향을 미치자 수학 스트레스로 고민하는 초.중등 학생이나 부모들이 주변에서 늘고 있다.
“걱정하지마! 나도 학생일 때 수학성적이 좋지 않았어!”
흔히 자녀들의 수학성적이 맘에 안 들면 부모들은 아이의 사기 진작을 위해 이 같은 조언을 한다. 그러나 부모의 이 같은 다독거림이 산술 능력에 평생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수학 스트레스 불안을 가중시켜 평생동안
산술능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
“좋은 의미의 발언이지만 재앙적인 결과를 낳는다”
체리브룩 고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다 지난 주 시드니 대 수학교육학과로 전직한 에디
우 교수의 진단이다. 부모가 수학 불안의 씨앗을 뿌릴뿐더러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는 교사도 의도하지 않게 수학 불안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답을
얻지 못한 학생에게 교사가 틀렸다고 말할 때 해당 학생은 즉각적인 나쁜 심리적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학령인구 6-17% 수학불안증세
수학 문제에 직면했을 때 압도되고 혼란스러운 느낌을 가지는 것이 수학불안증세다.
1972년부터60년 이상 수학 불안을 연구한 학자들은 일상생활과 학업 상황 모두에서 수학적 문제 해결을 방해하는 긴장과 불안을 느낀다고 정의했다. 정신 장애는 아니지만 학자들은 이를 수학 불안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소년보다 소녀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호주 학령 인구의 6~17%가 수학 불안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같은 고통받는 어린이의 뇌를 스캔한 결과 부정적 감정을 처리하는 뇌 부분의 활동이 높은 반면 수학적 문제 해결과 관련된 뇌 영역에의 활동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시드니 대 수학 교육 강사인 벤 주니카 박사는 “기본 수 합계에 대한 답이 정답 아니면 오답으로 정해진 수학과 달리 읽기와 쓰기와 같은 다른 과목에서는 수학 불안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학교를 졸업 후 취업 때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과목이 강조되면서 수학 시험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수학불안을 가중시킨다.
“요즘 아이들은 스스로 무언가를 성취하려면 수학을 정말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학생들이 수학 시험을 마치고 감정적으로 화를 내며 눈물을 흘리는 것도 수학 불안의 한 증세다.
Abbotsleigh고교 수학 책임자인 베티나 라이트슨 교사는 부모들에게 “나도 수학을 잘 못했어요”라고 말하지 않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한다. 대신 수학의 명확한 구조, 그것이 가져다주는 도전, 어려운 방정식을 풀 수 있다는 만족감을 갖도록 독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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