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3분의 1 생활고 호소

비누 치약 위생용품도 절약

 

고물가에 따른 생활고 위기가 심화되면서 호주 국내 세 가구 중 한 가구가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평소 식사량마저 줄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푸드뱅크 호주가 지난 월요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360만 가구가 “식량 불안정”을 겪고 있다. 특히 세입자, 장애인, 청년층, 저소득층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이 보고서는 생활난을 겪는 많은 호주인들이 샴푸, 치약, 비누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가정 필수품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으며, 이는 다음 달 초에 열리는 중앙은행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른 품목은 휘발유로 거의 14% 상승했다. 소고기(9.4%), 양고기(10.1%), 우유(8%) 등 다른 필수품 가격도 크게 올랐다.

 

젊은 가구 식량 불안정 높아

푸드뱅크 호주는 약 6,000명의 호주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정의한 ‘식량 불안정’의 기준에 따른 식량 접근성을 평가했다. 식량 불안정이란 개인이 적절한 발달과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충분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정기적으로 섭취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가구의 33%가 식량 불안정을 경험했다. 이는 2025년의 32.8%보다는 약간 증가했지만 2023년의 35.9%에는 여전히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하지만 소득, 가족 구성,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다.

 

식량 불안정은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젊은 가구에서 48%로 가장 흔하게 나타났으며, 55세 이상 가구에서는 19%로 가장 낮다.

자녀가 있는 가구의 45%가 식량 불안정을 겪은 반면, 자녀가 없는 가구에서는 28%만이 식량 불안정을 겪었다.

가장 높은 주거 불안정률은 원주민 가구로 57%로 나타났다. 지방 지역 가구(36%)의 주거 불안정률은 대도시 지역 거주자(32%)보다 높았다.

 

“우리는 스스로를 행운의 나라라고 부르지만, 이제 호주의 세 가구 중 한 가구는 굶주리는 나라가 되었다.” “슬프게도 굶주림은 호주 역사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푸드뱅크 호주’의 카일리아 팅크 최고경영자는 식량 불안정이 전국적으로 고착화되고 있으며, 중산층 가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소득 33,800달러에서 90,999달러 사이의 중산층 가구 중 37%가 식량 불안정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팅크 최고 경영자는 “예전에는 임금이 가족을 부양하는 유일한 수단이었지만, 점점 더 많은 호주 근로자들에게는 월급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식량 불안정 가구가 생활비 부담에 대처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운전을 줄이거나 비용이 저렴한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식량 확보가 안정적인 가구의 경우 운전을 줄인 비율이 41%에 불과했지만, 식량 불안정 가구의 경우 70%에 달했다.

 

식량 불안정 가구의 3분의 2는 미용실 이용 등 개인 관리 및 미용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줄였고, 비슷한 비율의 가구가 식료품 구매 시 할인이나 세일을 이용하고 난방이나 냉방 사용량을 줄였다고 답했다.

식량 불안정 가구의 절반은 식사량이나 식재료를 줄였으며, 식량 안정 가구에서는 21%가 그렇게 했다. 또한, 생계 유지를 위해 식량 불안정 가구의 47%는 비누, 샴푸, 치약과 같은 청소용품이나 개인 위생용품에 대한 지출을 줄였다고 밝혔다.

식량 불안정에 직면한 사람들 중 소비 습관을 바꾸지 않았다고 답한 사람은 4%에 불과했다. 식량 안정을 누리는 사람들 중에서는 5분의 1 이상이 소비 습관을 바꾸지 않았다고 답했다.

 

 

교민잡자 편집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