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남동부에는 현지인들이 쓴 시가 담긴 검은색 가죽 서류 가방이 피크닉 테이블에 사슬로 묶인채 놓여 있었다. 이 테이블은 샌드링엄과 블랙록 사이의 산책로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하프문 베이 전망대에 있는데, 햄튼에 거주하는 저스틴 클락슨은 이 서류가 ‘시(Poetry) 파우치’로 알려져 있으며 베이사이드 주민들에게 수년간 아이콘으로 여겨져 왔다고 말했다.
그는 ABC라디오 멜버른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시를 그곳에 넣고, 공유하고, 경치를 즐기도록 격려받았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주, 갑자기 시 꾸러미가 사라졌고 이에 대해 페이스북 그룹에서는 ‘주머니가 어디로 사라졌는가’라는 질문을 하는 주민들의 우려 섞인 댓글로 들끓었다.
클락슨은 의회 직원들이 사슬을 자르는 것을 보고 그것에 대해 그들과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의회 직원들은 시 파우치 안에 있던 펜을 꺼내어 누군가가 의회의 자산인 테이블에 작서를 했기때문이라고 말했고, 클락슨은 지역 주민들이 사랑하는 것을 없애는 대신, 의회는 지역사회의 진취성을 축하해줘야한다고 말하며,
“왜 그런 행동을 할까? 그들이 해야 할 일은 그곳을 ‘시인의 구석’이라고 부르며 사람들을 위한 독특한 장소를 만드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베이사이드 시의회 로렌스 에반스 시장은 시 파우치 제거에 대한 책임이 있지만 주머니를 제거할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공원 벤치에 있던 낙서들을 치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그 과정에서 시 파우치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분실사건에 대해 의회는 사과해야 한다. 수리와 유지보수를 위해 이것을 제대로 정해놓지 않은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어떻게 사라졌는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주말까지 돌아오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에반스 시장은 해안가에 시 파우치가 남아있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블랙독의 화이트보드와 샌드링엄에 책을 놓아두는 편지함등을 예로 들며 우리 지역 사회가 주도하는 일로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마리스의 사이먼은 그가 7년전 시 파우치를 그 장소에 놓아둔 최초의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ABC 라디오 멜버른과의 인터뷰에서 “그것은 아이들과 함께 한 일이며 다양한 모습으로 그곳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 파우치가 사라진 것은 처음이 아니며,
(파우치가 바뀐것이) 6번째 였던 것 같다”
라고 말하며 최근 파우치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지는 않지만 필요하다면 교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차고에 하나가 더 있다. 같은 가방을 잘 비축 해놨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그는 적당한 서류가방을 볼 떄마다 그것을 살 것이라고 말하며, 이 일들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들은 자연에서 덧없는 존재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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