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적을 가진 미국 거주자들이 최근 비자 제도 변화와 외국인에 대한 감시 강화로 인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sbs news가 보도했다.
뉴욕에 거주하는 케이트(가명)는 약 7년째 미국에서 살고 있으며, 올해 미국인 남성과 결혼 후 영주권을 취득했으나 “지금 미국에서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은 매우 위태로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린카드 심사 과정에서 결혼과 무관한 과거 비자 이력까지 캐묻는 심문을 받았다고 설명하였다. 미국 출입국 심사대를 지날 때마다 추방당할 수 있다는 공포를 느끼며, 남편은 매번 공항에서 그녀가 통과할 때까지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린다고 밝혔다.
케이트는 친구들과 함께 정치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 가방’을 준비해 두고 있으며, 통신이 두절될 경우 모일 장소와 즉시 탈출할 차량까지 마련해 두었다고 전했다.
이주민 커뮤니티 운영자인 조쉬 퓨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외국인에 대한 정책 변화가 과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시행되고 있으며, 사전 예고 없이 ‘수일, 혹은 수시간 내’에 발표되는 경우가 많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가 고급기술 직종 취업비자인 H-1B 신청자에게 미화 100,000달러(약 151,000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과한 일이 호주인들 사이에서도 충격을 주었다. 대부분의 호주인은 자유무역협정 기반의 E-3 비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 제도 역시 앞으로 변경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국무부는 최근 지침을 통해 E-3 비자 소지자도 2년마다 호주로 돌아가 비자를 갱신해야 할 수 있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미국 내 호주 거주자들은 유효한 비자를 가지고 있어도 입국을 거부당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증언하였다. 호주 정부의 여행 안내 사이트인 Smartraveller에서도 “유효한 비자가 있더라도 미국 입국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미국 당국은 법률에 따라 입국 불가를 판단할 광범위한 권한을 가진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뉴욕에서 예술 경력 기반의 O-1B 비자로 체류 중인 밀리(가명)는 “만약 내 비자에도 H-1B처럼 100,000달러의 비용이 붙는다면 절대 낼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호주인 카리나(가명)는 트랜스젠더인 아내와 함께 살고 있으며, 성소수자 인권을 겨냥한 행정명령과 혐오적 정치 담론이 커지면서 “언제든 이 나라를 떠날 수 있도록 돈을 따로 모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클레어(가명)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인도주의 관련 업무를 하다 트럼프 재선이 확정된 11일 밤에 짐을 싸 스위스로 떠났다. 그녀는 “미국에서의 삶이 출입국 심사관의 기분에 따라 좌우되는 상황을 더 이상 감당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에 거주하는 호주인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상 대피 계획, 자금 비축, 귀국 또는 제3국 이전 검토 등 생존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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