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 추진위원회, 멜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 공동주최로 오는 8월 15일 오전 10시 고(故) 얀 러프 오헌 1주기 온라인 추모식 개최
  • 오헌 할머니의 유족 및 7개국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활동가, 관련 연구자, 예술가 50여 명이 화상회의 서비스 줌(Zoom)으로 추모식 진행, 유투브 라이브로 일반에 생중계 
  • 자유당, 노동당, 녹생당 공동 발의로 뉴사우스웨일즈 의회에 ‘얀 러프 오헌 공식 기념일’ 제정 추진

지난 2019년 8월 19일, 96세의 나이로 타계한 호주 유일의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생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였던 얀 러프 오헌(Jan Ruff O’Herne, 1923 ~ 2019)을 기리는 1주기 추모식이 오는 8월 1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 추진위원회와 멜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고(故) 얀 러프 오헌 1주기 온라인 추모식에는 고인의 유족을 비롯해 호주, 한국, 뉴질랜드, 일본, 미국, 캐나다, 독일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활동가들과 일본군성노예제 관련 연구자 및 예술가, 관심 있는 시민 50여 명이 화상회의 서비스 ‘줌(Zoom)’을 통해 참여하며 동시에 많은 대중들이 추모식을 볼 수 있도록 유투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 될 예정이다. 

오헌 할머니는 네덜란드령 동인도(Dutch East Idiese, 현 인도네시아)에서 지내던 1944년 21살의 나이에 제2차 세계대전 중 인도네시아를 점령한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소위 ’위안부’가 되어 석 달 가량 감금된 상태에서 성 노예로 심한 고초를 당했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영국군 장교와 결혼하였고 1960년 호주로 이주하여 남부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사셨다. 

2007년 3월 세계여성의날 기념 수요집회 참석을 위해 모인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왼쪽), 대만의 우이시메이 할머니(가운데), 호주의 얀 러프 오헌(오른쪽)의 모습 ©연합뉴스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세계 최초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임을 세상에 알린 뉴스를 보고 용기를 내어 1992년부터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사실을 여러 증언활동을 통해 쉼 없이 세상에 알렸다. 오헌 할머니는 호주인이자 유일한 백인 유럽계 여성으로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사실을 용기있게 증언하여 일본군성노예제의 역사적 진실과 여성인권 침해 문제가 아시아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해결 과제이자 보편적 인권침해의 문제로 확장시키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또한 그의 구체적이고 충격적인 증언 내용은 세계 언론과 시민들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심각성에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였다. 1992년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전후보상 국제공청회, 2000년 일본군성노예국제여성전범법정, 2007년 미하원 ‘위안부’결의안 채택을 위한 청문회 등에서 증언 활동을 하였고, 2007년 3월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시드니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진행한 수요시위에서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 대만에서 온 우이시우메이와 함께 오헌 할머니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보내는 항의 성명서를 시드니 주재 일본 부총영사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오헌 할머니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호주, 한국, 유럽, 미국 사회에 널리 알렸고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이 점차 세계적인 여성, 인권, 평화 활동으로 발전하는데 큰 동력이 되었다. 오헌 할머니의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사실과 여성인운동가로 활동한 내용은 그의 자서전 ‘50년의 침묵(Fifty Years of Silence)’에 자세히 나와있으며 한국어로는 2018년 ‘나는 일본군 성노예 였다’로 출간되었다. 또한 호주 방송 협회(ABC)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Australian Story’에서 2001과 2007년에 오헌 할머니의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오헌 할머니는 그동안 여성인권운동과 평화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앤작 평화상(ANZAC Peace Prize), 네델란드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교황 훈장, 성 실베스터 훈장, 존 하워드 총리로부터 100년 훈장 및 다수의 인권상을 받았다.   

한편, 얀 러프 오헌의 추모식 초대 준비위원회는 오헌 할머니의 기일인 8월 19일을 여성인권운동가로 헌신해온 고인을 추모하고 생전의 뜻을 기릴 수 있는 ‘얀 러프 오헌 공식 기념일’로 제정하도록 주요 정당인 자유당, 노동당, 녹생당 세 개 당의 국회의원들에게 뉴사우스웨일즈 의회에 기념일 제정을 위한 공동발의안 제출을 요청하였다. 

이번 오헌 할머니의 1주기 온라인 추모식을 공동주최하는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 추진위원회와 멜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는 각기 시드니 애쉬필드 연합교회와 빅토리아주 한인회관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으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국내외 연대 및 인간의 존엄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문화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문의
전은숙(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 추진위원회) 0414 484 436
info@sysochu.com
여수정(멜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 0401 831 303 melbournestatu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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