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스 울월스 가격인상 해 놓고 특가 할인판매라고 속임수 세일
소비자 보호위, ‘소비자 기만’ 폭로
호주 슈퍼마켓 양대 산맥 콜스와 울워스가 소비자 감독기관의 고발로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됐다. 양 수퍼마켓이 내건 가격인하 세일이 되레 속임수에 의한 비싼 값의 바가지 요금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울워스의 ‘가격인하’ 콜스의 ‘다운 다운’ 광고가 허위로 판명된 것이다.
호주 경쟁 및 소비자 보호 위원회(ACCC)의 폭로에 따르면 공개한 그 수법이 치밀해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 예를 들여다보자.
울워스는 2021년 1월부터 2022년 11월 말까지 약 2년 동안 ‘오레오’ 패밀리 팩을 3.50달러에 판매했다. 2022년 11월 28일, 이 슈퍼마켓은 22일 동안 가격을 5달러로 인상했고, 12월 20일에는 오레오 패밀리 팩을 원래 가격보다 29% 높은 4.50달러의 “가격 인하” 프로모션으로 내놓았다.
콜스는 2021년 1월 초부터 2022년 10월 11일까지 16팩의 ‘Strepsils 허니 레몬 인후정제’를 5.50달러에 판매했다. 그 가격은 10월 12일까지 28일 동안 7달러로 인상된 후 “Down Down”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6달러로 인하됐다. 가격인하 세일이 허위 광고임을 소비자 보호 위원회가 밝혀 낸 것이다.
두 회사는 2022년 말부터 511개 상품의 가격을 급등시켜 고객을 오도한 후 다시 가격을 인하하고 원래 가격보다 최대 29%까지 높은 가격을 세일가격으로 둔갑시켜 판매했다.
오레오, 팀탐, 켈로그 시리얼, 베가 치즈, 모코나 커피 등의 제품이 울워스의 “가격 인하”와 콜스의 “가격 인하” 캠페인의 일환으로 수년간 고객들에게 판매됐다고 소비자 보호 위원회가 밝혔다.
ACCC의 지나 캐스-고틀리브 위원장은 “많은 소비자가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허황된 할인’을 제공한 기업에 대해 상당한 벌금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대 5,000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소비자 보호위는 전국 식료품 매출의 3분의 2를 담당하는 이 회사들이 장기 프로모션을 통해 가격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쇼핑객을 설득했지만 실제로는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콜스와 울워스가 엉터리 세일을 통해 실제로 가격을 인상한 기간동안 Resolve Political Monitor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식료품 가격을 생계비에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