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news에 따르면, 호주에서 몇 안 남은 은퇴저축계좌(RSA) 취급 은행인 쿠도스 뱅크(Qudos Bank)가 2027년 2월 5일까지 모든 RSA를 폐지한다. 이에 따라 가입자는 잔액을 다른 은퇴·연금(슈퍼애뉴에이션) 펀드로 옮기거나, 은퇴 연령에 해당하면 현금으로 수령해야 한다. 2월 11일 이후에도 남아 있는 잔액은 호주 국세청(ATO)으로 이관된다. ATO로 넘어간 연금은 온라인으로 통합하거나 청구할 수 있다.
쿠도스 뱅크는 고객들에게 ‘중요 사항 통지서(significant event notice)’를 보내 폐지 사실을 알렸다. 은행 측은 성명에서 자사 상품 구성과 시장에서 이용 가능한 다른 선택지를 검토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쿠도스 뱅크는 2026년 8월부터 RSA 신규 가입을 중단한 상태다.
은행은 다른 펀드로 이전할 때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이전받는 펀드에서 이전이나 계좌 관리에 따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번 결정으로 영향을 받는 고객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2025년 뱅크 오스트레일리아(Bank Australia)와 합병하기 전 쿠도스 뱅크의 고객은 약 10만 249명이었다. 180억 달러 규모의 합병으로 고객 30만 명 이상을 보유한 호주 최대 규모의 고객 소유 은행이 탄생했다.
호주에서 직장을 다니면 의무적으로 퇴직연금(Super) 계좌에 돈이 쌓인다. 일반적인 퇴직연금(Super Fund)은 그 돈을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금융 시장이 흔들리면 내 연금 원금이 깎일 위험(투자 손실)이 있다. 반면, RSA(은퇴저축계좌)는 일반 은행의 예금·적금처럼 운영되는 퇴직연금 상품인 것이다. 예전에는 수익률은 일반 퇴직연금보다 낮지만, 은퇴를 앞두고 자산을 절대 잃으면 안 되는 고령층이나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원래는 호주의 많은 은행들이 이 RSA 상품을 판매했다. 하지만 주식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는 일반 퇴직연금(Super)이 대세가 되면서, 이율이 낮은 RSA를 찾는 사람들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호주건전성감독청(APRA)에 따르면 현재 신규 고객에게 RSA를 제공하는 금융기관은 디펜스 뱅크와 오스트레일리안 밀리터리 뱅크뿐이다 .커먼웰스 뱅크(CBA), IMB 뱅크, 뱅크빅(BankVic), 피플퍼스트 뱅크 같은 대형 및 상호 금융기관들은 이 상품의 신규 판매를 중단(Soft Close)했다. 단, 과거에 이미 이 은행에서 RSA를 개설해 돈을 넣어두었던 기존 고객들의 계좌는 강제로 닫지 않고, 만기가 되거나 은퇴 자금을 찾아갈 때까지 그대로 굴려주고 관리만 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