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달러 강세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며, 해외여행객뿐 아니라 국내에 머무는 이들에게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9NEWS가 보도했다.
현재 호주달러는 미화 71센트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026년 들어 대부분 기간 동안 미 달러 대비 약 3년 만의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주요 통화 대비로도 전반적으로 더 높은 수준이다.
이는 2025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약 60미센트까지 하락했던 10개월 전과는 대조적이다.
호주달러 상승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우선 트럼프의 주장과 달리 미국 달러의 흐름이 좋지 않은 점이 있다. 웨스트팩 국제경제 책임자 엘리엇 클라크는 2월 17일 “현재 수준에서 미 달러는 2022년 중반 고점 대비 약 15퍼센트 낮고, 10년 평균보다 약 1.5퍼센트 낮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요인 중 하나이다. 투자자들이 그의 예측 불가능하고 변동성 큰 국정 운영에 대한 노출을 줄이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AMP의 부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애나 무시나는 “투자자들은 미국이 더 이상 안전한 투자처가 아니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유럽 등 동맹국을 공격하고 국제 협약과 규범을 재정의하며, 정책 결정이 변덕스럽고, 외국 소유의 미국 자산에 대한 제재나 동결 조치를 취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각국은 자신들이 다음 대상이 될지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반면, 호주중앙은행은 여러 차례 인상의 첫 단계가 될 수 있는 조치를 단행했다. 무시나는 “올해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가 1~2차례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 호주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양국 간 금리 격차는 확대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이는 호주달러 강세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호주달러는 미 달러뿐 아니라 다른 통화 대비로도 강세이다. 주요 교역 상대국 통화 대비 가치를 나타내는 무역가중지수는 약 65 수준으로 5년 만의 최고치이다. 이는 다른 서방 국가들의 단기 금리 전망이 호주보다 낮은 점과, 최근 급등한 원자재 가격의 영향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전통적으로 호주달러 강세를 뒷받침해 왔다.
향후 전망에 대해 확실히 단정할 수는 없으나, 60미센트 수준으로 다시 하락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분석이다. 다만 2010년대 초반처럼 미 달러와 등가 또는 그 이상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도 낮다.
무시나는 “호주달러의 적정 가치는 미화 0.72달러 수준으로 현재와 비교적 근접하다”며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승 모멘텀이 형성될 경우 단기적으로 0.75~0.80미 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이런 높은 수준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수개월간 호주달러가 미화 0.70~0.75달러 범위에서 평균을 형성하고, 무역가중지수는 약 69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세 환율은 해외로 나가는 호주인들에게는 긍정적이다.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가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호주를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에게는 여행 비용이 더 비싸진다.
수입에 의존하는 호주 기업에도 유리하지만, 수출 기업에는 불리하다. 환율이 높아지면 해외 구매자에게 상품 가격이 더 비싸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높은 환율은 경제 성장에 다소 제동을 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우려하는 기업과 대출자에게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강한 통화는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시나는 “환율 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국제 무역과 경쟁에 크게 좌우되는 ‘교역재’ 가격을 통해 나타난다. 교역재는 물가 지표의 35퍼센트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주달러 강세가 지속된다면 현재 2.1퍼센트 수준인 교역재 물가 상승률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강세 통화는 물가를 낮추는 데 있어 호주중앙은행의 역할 일부를 대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민잡지 editor@kcmweekly.com
[카카오톡] kcmweekly 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