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주요 은행들이 저축계좌의 보너스 이자율을 고객이 더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의 권고안을 18개월이 지나도록 전면 도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말 ACCC 조사에 따르면, 보너스 이자율 계좌 보유 고객의 3분의 2가 실제로는 훨씬 낮은 기본 이자율만 받고 있으며, 광고된 이자율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고객이 매달 예금을 하지 않거나 잔고를 늘리지 못할 경우, 또는 일부 상품의 경우 인출을 하면 보너스 이자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ACCC는 은행들에게 각 계좌 상품에서 보너스 이자율을 온전히 받고 있는 고객의 비율을 공개하고,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고객에게 더 나은 이율의 상품이 있는지를 명확히 안내하며, 고객에게 이러한 대안을 고려하라고 알릴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가디언>의 분석에 따르면, NAB, 커먼웰스은행(CommBank), 웨스트팩(Westpac), ANZ 등 어느 대형 은행도 이 권고안을 완전히 이행하지 않았다. 단, 조건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는 고객에게 알림을 보내라는 권고는 모든 대형 은행이 이행했다고 밝혔다고 9news가 보도했다.
각 은행의 대변인들은 앱 알림과 이메일을 통해 고객에게 보너스 이자율 수령 조건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의 RISE 금융연구소 공동설립자이자 부교수인 크리스틀 코르테스는 은행들이 관행을 개선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규제가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이 권고안들은 소매 금융에서의 투명성과 공정성의 핵심을 찌르고 있다”고 말하며, 대부분의 고객들이 실제 자신이 받고 있는 이자율을 인지하지 못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3년 ACCC는 잔고가 적은 고객일수록 보너스 이자율을 놓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앞서 ING 고객이 보너스 이자율을 받지 못한 사례와, NAB 고객 부부가 수천 달러의 이자를 놓친 사례를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부부는 2024년 4월 뉴사우스웨일스주 중북부 해안에서 주택을 팔고 그 수익금 중 35만 달러를 NAB의 ‘리워드 세이버’ 계좌에 입금했다. 그러나 이후 6개월 동안 매달 계좌에서 인출을 해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연 5%의 보너스 이자율 대신 기본 이자율인 연 0.35%만 적용받았다. 그 결과, 6개월간 받을 수 있었던 8,000달러 이상의 이자 대신 600달러도 안 되는 이자를 받았다.
이에 대해 NAB의 카일리 영 임원은 계좌 개설 시 고객에게 조건을 안내하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 이메일로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개별 사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영은 “보너스 이자율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고객의 재정 상황과 목표에 맞는 저축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은 무조건 이자를 제공하는 일반 저축계좌의 이자율을 낮추고, 조건부 보너스 이자 계좌로 고객을 유도하고 있다.
고객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은행은 낮은 이자만 지급하면서도 해당 자금을 활용해 이윤이 높은 주택담보대출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웨스트팩의 2025년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은행의 가계 예금 중 약 90%가 조건부 고이율 계좌에 예치되어 있다. 그러나 이 중 최대 15%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연 0.4%의 기본 이자율만 받고 있다.
웨스트팩의 ‘라이프 세이버’ 계좌의 기본 이자율은 2024년 초 2%였으나, 최근 0.4%로 크게 하락했다. NAB는 이보다 더 낮은 연 0.1%의 기본 이자율을 제공하고 있다.
대형 은행들은 고객 중 얼마나 많은 비율이 보너스 이자율을 실제로 받고 있는지에 대한 상세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다. ANZ는 보너스 조건이 적용된 계좌의 전체 잔액 중 몇 퍼센트가 조건을 충족하는지에 대한 정보조차 공유하지 않았다.
NAB는 조건부 계좌 잔액의 20% 미만이 보너스 이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웨스트팩은 이 비율이 15% 미만이라고 말했다. 커먼웰스은행의 경우 14%의 조건부 계좌 잔액이 보너스 이자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은행 대변인들은 고객에게 적절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민잡지 editor@kcmweekly.com
[카카오톡] kcmweekly 추가
교민잡지는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교민잡지 editor@kcmweekly.com
[카카오톡] kcmweekly 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