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연간 사망자 수가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80대에 접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이 추세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호주에서는 188,421명이 사망했다. 이는 2024년보다 1,153명 많은 수치이며, 2022년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일시적으로 급증했던 이후 역대 최고치 바로 아래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호주 통계청 분석에 따르면 인구 고령화가 사망자 수 증가의 주요 원인이며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가 2024년의 허혈성 심장 질환을 제치고 호주의 주요 사망 원인이 되었다.

지난해 사망자 평균 연령은 82.1세였다(평균 연령은 인구의 절반이 그보다 높고 절반이 그보다 낮을 때의 기준치다). 이는 10년 전의 81.9세보다 높아진 수치다.

 

남성은 여성보다 평균 수명이 짧지만, 성별 사망률 격차는 좁아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남성의 평균 사망 연령은 1년 증가한 반면, 여성은 0.4년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평균 사망 연령(84.6세)은 남성(79.7세)보다 약 5년 높다.

주별로 보면 빅토리아주의 사망 평균 연령이 82.9세로 가장 높았고, 남호주주가 82.8세로 그 뒤를 이었다.

KPMG의 테리 론슬리 경제학자는 70세에서 89세 사이 연령층의 1,000명당 사망률은 지난 5년 동안 소폭 감소한 반면, 9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증가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발표된 연방 정부의 2026년 세대 간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 서비스 개선과 의학 혁신으로 인해 2066년에는 여성의 기대 수명이 89.5세, 남성은 86.1세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고령화는 연방 예산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노인들이 일반적으로 더 많은 의료 및 노인 요양 서비스를 이용해 이에따른 비용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마크 버틀러 보건부 장관은 15년 전 노인복지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매년 약 1만 5천 명의 호주인이 80세가 되었지만, 내년에는 9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20-50대 사망률 개선

지난 5년간 20세에서 50세 사이 연령층의 사망률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교육 캠페인과 의료 기술의 발전, 특히 질병의 조기 발견이 젊은 연령층의 건강 증진 가능성을 높인요인 중 하나로 분석됐다.

하지만 호주의 연간 사망자 수는 향후 몇 년 동안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사망자 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베이비붐 세대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출생률이 급증하면서 붙여진 이름으로, 1946년부터 1961년 사이에 태어났으며, 따라서 이 세대의 가장 나이 많은 구성원들은 올해 80세가 된다.

현재 호주에서는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를 초과하나 최근 발표된 세대 간 인구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60년대부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일본, 이탈리아 등 일부 선진국은 낮은 출산율 덕분에 이미 이 시점을 넘어섰다.

NSS주 센트럴 코스트 지역은 지난해 3,452명의 사망자(인구 1,000명당 9.6명)가 발생해 모든 지방 정부 지역 중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빅토리아주 그레이터 질롱 자치구가 2,345명의 사망자(인구 1,000명당 7.9명)를 기록했다.

82세의 에디는 자전거를 타고 자신이 운영하는 작은 사업체 창고로 출근하며, 정신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일한다고 밝혔다. 81세의 마거릿도 매일 산책을 하고 담소를 나누는 등 하루를 바쁘게 지낸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70대나 80대에 세상을 떠났지만, 의학의 발전과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90대까지 살 수 있게 되었고, 이는 평균 수명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맥쿼리 대학 인구통계학 닉 파르 명예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의 엄청난 규모 때문에 향후 몇 년 동안 사망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망자 수는 단순히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추세가 아니라,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박병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