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소비자들은 세탁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이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수리하기 얼마나 쉬운지에 대해 여전히 궁금해한다라고 9news가 보도했다. 최근 소비자단체들은 가전제품에 예상 수명과 수리 용이성 표시 의무화 법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가 더 합리적인 구매 결정을 하고, 폐기물로 버려지는 가전제품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했다.
Consumer Policy Research Centre(CPRC)의 선임 연구원 Marianne Campbell은 “가전제품이 과거처럼 오래 가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돌며, 보증기간이 끝나자마자 고장 날 것이라는 회의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CPRC가 1500명의 호주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는 제조사가 제품 수명을 공개하기를 원했고, 83%는 재료 품질 등을 고려한 표준화된 내구성 등급을 지지했다. 또한 응답자의 79%는 부품 조달 용이성에 대한 라벨 표기를 원했고, 75%는 표준화된 수리 용이성 점수를 지지했다.
유럽연합(EU)은 올해 6월부터 제품 에너지 효율 라벨에 수리 용이성 점수를 표시하도록 법을 제정했으며, 이는 2030년까지 소비자에게 200억 유로를 절약하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CPRC는 호주에서도 유사한 법이 도입될 경우 연간 최대 12억 달러의 가전제품 폐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제조사가 이미 관련 정보를 알고 있지만 공유하지 않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RMIT 디자인학교 Simon Lockrey 교수는 “$20~$30짜리 토스터를 사면 고장 나도 수리하지 않고 새로 사는 경우가 많다”며 저가 제품 구매가 수리 기회를 줄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수명 및 수리 용이성 표시 요구는 약 4년 전 생산성위원회가 발표한 ‘수리 권리(right to repair)’ 보고서에서 제안된 이후 아직까지 법제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의 Simran Talwar 박사는 “제조업이 해외로 이전하면서 호주 내 수리 산업이 위축됐다”고 말했다.
가전제품 재료가 금속에서 플라스틱으로 바뀌면서 제품 가격과 운송 비용이 낮아졌지만, 그만큼 수리와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Lockrey 교수는 커피머신 수리 사례를 언급하며, “호주에서는 수리 비용이 새 제품 구매보다 더 비싼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결국 소비자들은 가전제품 구매 시 가격과 수명, 수리 가능성을 균형 있게 고려할 수 있도록 명확한 정보 제공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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