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폰이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시대가 오기 전, 집 전화는 외부와 연결되는 유일한 창구였다.

16세 미만의 소셜미디어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필자는 한 가지 의문을 품게 되었다. 청소년들이 집 전화를 다시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8월 23일 공원에서 또래 엄마와 대화를 나누던 중, 우리는 끊임없는 방해와 간식 요구, 떼쓰기를 동시에 상대해야 했다. 그러면서 “이 세대는 뭐가 다른 걸까?”라는 질문을 서로에게 던졌다. 그 답은 늘 같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온디맨드 세상’이라는 점이다. 이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필자는 기꺼이 스스로를 ‘올드하다’고 인정한다. 예전에는 광고를 봐야 했고,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다시 보려면 일주일을 기다려야 했다. 무언가를 찾아보려면 다이얼업 인터넷이 연결되길 기다려야 했고, 운이 나쁘면 백과사전 CD가 긁혀 있었을지도 모른다.

소통은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중요한 토대이다. 집 전화는 가족이 함께 쓰고, 종소리가 온 집에 울려 퍼지며 공동체 의식을 강화한다. 스마트폰에는 이런 특징이 없다.

우리는 아이들의 화면 시간과 소셜미디어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자주 말하지만, 왜 전화기가 10대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지는지는 잘 따지지 않는다. 연구에 따르면 과도한 화면 시간과 소셜미디어 사용은 아이들의 자존감과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전에는 전화는 그저 두 사람이 통화하는 장치였다. 복잡하지 않았다. 복도에 놓여 있었고, 울리면 집안 모두가 들을 수 있었다. 사생활을 원하면 긴 꼬임선 전화기를 빨래방까지 끌고 가야 했다. 그러나 이제 전화기는 아이들의 주머니에 들어 있으며, 단순히 벨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진동, 알림, 빛으로 그들을 수 시간 동안 사로잡는다.

집 전화는 예절과 바른 전화 매너를 가르쳤다. 또한 부모님께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도 아이들의 몫이었다. 이는 단순히 ‘복고’를 위한 복고가 아니다. 연결과 소비의 경계를 분명히 하기 위함이다.

아이들은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학교 이야기를 나누고, 아무 의미 없는 대화로 깔깔거리고, 주말 약속을 세워야 한다. 그것이 성장 과정이다. 하지만 틱톡이나 스냅챗, 수천 장의 셀피는 필요하지 않다.

집 전화의 장점은 끝이 없다. 친구와 대화는 가능하지만, 통화하면서 무의미하게 화면을 스크롤하지는 않는다. 직접 번호를 눌러 전화를 걸어야 하는 단순함은 아이들의 두뇌를 다시 훈련시킬 것이며, 번호를 기억하는 습관도 길러줄 것이다.

필자가 조사를 하던 중 흥미로운 사례를 발견했다.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창업자가 ‘스마트 집 전화’를 만들어, 휴대폰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집 전화로 연결해 휴대폰을 멀리 두고도 연결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단순히 플랫폼이 아닌 사람과 연결감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이는 고립이 아닌 의도적인 선택이다.

실제로 집 전화는 ‘다운그레이드’가 아니다. 최근에는 물리적 전화기가 매진되어 주문 대기 상태에 들어갔다. 부모들이 아이들이 현실 세계와 가족, 지역사회에 더 집중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집 전화는 명확한 경계를 만든다. 대화는 가능하지만, 통화가 끝나면 끝이다. 스크롤도, 끝없는 피드도, 보여주기식 압박도 없다. 오직 진짜 연결만 남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집 전화를 되찾아야 한다. 아이들의 주의를 되찾아야 한다. 때로는 앞으로 나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 한 걸음 뒤로 가는 것일 수 있다라고 news.com.au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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