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생활비 상승과 갈수록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주택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호주 가정들이 다세대 동거 형태로 주거 방식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가정은 한 주택에서 최대 3대가 함께 거주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이는 부모와 자녀, 조부모가 한 지붕 아래에서 생활하는 형태이다.

건축가이자 디자인 스튜디오 SAHA의 공동 설립자인 해리 캐턴스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절반 이상이 이중 거주, 다세대 동거, 혹은 시간이 지나면 다세대 주거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주택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주거 형태는 가족 구성원 여러 세대가 함께 거주할 수 있도록 해 더 많은 호주인들이 부모나 조부모와 함께 살게 만들고 있다.

호주 노동 역학(HILDA)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청년들이 부모와 함께 사는 기간은 사상 최장 수준이다. 2024년 기준으로 18세에서 29세 사이 남성의 54퍼센트, 여성의 47퍼센트가 여전히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다.

언제까지 집에 머물다가 주택 시장에 진입해야 하는지를 두고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 젊은 호주인은 젊은 세대가 내 집 마련에서 밀려난 현실은 정부 정책의 결과를 보여주는 참담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는 호주의 주택 상황이 이 정도로 나빠져 이런 계획까지 고민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첫 주택 구매자의 평균 연령은 꾸준히 상승해 현재 34세에 이르렀으며, 전체 첫 주택 대출의 5분의 1은 40세 이상 구매자에게 돌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젊은 호주인들은 구조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캐턴스는 이중 거주 주택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주 인원이 많고 생활 방식이 계속 변하는 만큼,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로에게 지나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한 서로 가까이 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줄어들고 있지만, 이는 건축적으로 자율성이 보장될 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핵심은 가까움과 사생활의 균형이다.

다세대 동거는 다른 문화권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일반적인 주거 방식이다. 아시아, 지중해, 중동 문화권에서는 어려운 시기에 상호 지원과 안정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 같은 형태가 널리 활용돼 왔다.

실제로 3대가 함께 사는 가구는 지난 5년간 22퍼센트 증가했다. 캐턴스는 주거비 부담이 중요한 요인이기는 하지만 유일한 이유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주택 비용, 고령의 부모 돌봄, 육아 문제, 외곽으로 이주하지 않고 기존 지역사회에 남고자 하는 욕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주택 구매의 어려움은 일부 호주인들을 해외 이주까지 고려하게 만들고 있다. 새로운 ‘홈 인 플레이스’ 연구에 따르면 18세에서 35세 사이 호주인 절반 이상이 더 저렴한 주거 환경을 찾아 해외로 나가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news.com.au가 보도했다.

온라인에서는 곧 25세가 되지만 아직 독립하지 못했고, 감당 가능한 주거비를 찾아 나라를 떠날 방법을 찾고 있다는 젊은이의 글도 공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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