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버밍엄 대학의 학생인 올리버 테일러는 갈색 눈과 가벼운 그루터기, 그리고 약간 뻣뻣한 미소를 짓는 20대이다. 온라인상에서의 그는 전통적인 유대인 가정에서 자란 커피 애호가이자 정치 중독자로 묘사되고 있다. 그의 6개의 프리랜서 사설과 블로그 게시글은 예루살렘 포스트와 이스라엘 타임즈지에 기고되고 있고 반유대주의와 유대인 문제에 대한 그의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주고있었다.
여기까지의 이야기에서 이상한 점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위의 이야기가 올리버 테일러라는 정교한 소설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로이터 통신이 영국 버밍엄 대학에 알아본 바에 의하면 그의 대학기록은 없다. 그는 지난 3월 이틀동안 활동했던 질의 응답 사이트 쿠라에서 계정 외에 뚜렷한 온라인 흔적이 없다. 그의 작품을 게재한 두 신문 역시 그의 신원을 확인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사용된 그의 프로필 이미지 역시 딥페이크로 만들어진 얼굴이었던 것.
딥페이크는 사이트 레딧에서 누군가 딥러닝 기반의 얼굴을 바꿔주는 툴을 업로드하여 유통 되기 시작되었는데, 또 다른 누군가가 그것을 이용하여 GUI Tool을 만들었다. 딥러닝이란 머신러닝의 일종으로 신경망을 본따 구조를 만들어 최근 패턴 파악에 널리 쓰이고 있는 기술이다.
A사진과 B사진을 학습하여 최대하나 비슷하게 만들어주는 신경망을 학습하고 이를 실제 영상 프레임에 적용하여 프레임 모두를 영상으로 이어준다면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직접 움직이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능으로 얼굴만 따서 다른 영상에 붙여 마치 그 사람이 그렇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등 여러 악용된 사례로 인해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다.
올리버 테일러의 경우 미국 유대인 신문 알헤메이너의 기고문에서 마스리와 그의 아내인 팔레스타인 인권운동가 료프카 바르나르드를 일명 ‘테러 동조자’라고 비난한 바 있는데, 이 글이 대학생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어 선동하는 글이 되어 조사에 착수하게 되었던 것이다. 테일러가 평소 편집자자에게 제공한 전화번호는 이미 해제된 상태였고, 통신용으로 사용했던 Gmail 역시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프로필사진에 희망을 갖고 있던 이들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한 전문가 6명은 프로필 사진분석 결과를 보고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디지털 이미지 포렌식 분야의 개척자인 버클리캘리포니아 대학의 핸리 패리드는 “목과 옷깃 주변의 몇가지 결함과 배경에 있는 왜곡등은 합성된 이미지임을 말한다”라고 분석하였다.
한편, 디지털 시대에 딥페이크는 많은 이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테일러와 같은 딥페이큰는 “전혀 추적할 수 없는 정체성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기때문에 위험하다.”라고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브라미가 말했다. 브라미는 이러한 사진의 출처를 추적하는 수사관들은 “바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고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고있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작년 12월말에 기사를 쓰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온라인에 존재한 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버밍엄 대학은 성명에서 ‘이러한 세부사항을 사용한 개인의 기록은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웨이지를 요구하지 않았고, 글을 투고만 하길 바랬으므로 편집자들 측에서도 따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제 테일러의 글은 전부 삭제된 상태이고, 편집자들은 사기꾼을 가려내는 것에는 힘을 써야겠지만, 그것을 위해 새로운 목소리가 들리는 것을 막아서고싶지 않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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