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호주 구좌가 해킹 당했다. 다른 구좌를 개설하라” 30분후 예금 3만불 사라져

호주에서 인터넷을 통한 은행 구좌 사기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은행 직원을 사칭 개설된 구좌가 해킹을 당했다며 다른 구좌로 이체할 것을 요구하는 등 그 수법이 갈수록 대담해져 그 피해가 늘고 있다. 특히 노인을 상대로 한 사취가 커지는 상황이다. 일단 피해를 입게 되면 은행 측의 보상이나 원상복구가 힘든 것으로 밝혀졌다.
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에만 적어도 27억 달러 상당의 손실이 발생했다. 호주 기업 규제 기관이 2023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4대 은행은 2022년 6월까지 1년간 사기로 인한 피해액의 약 4%만 보상했다. HSBC 은행 사칭 사기에 연루된 호주인 피해자 약 200명은 여전히 사기 행위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호주 코미디계의 전설인 로드 콴톡은 작년 크리스마스 며칠 전 밴디고(Bendigo) 은행의 사기방지팀 소속이라고 주장하는 한 남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귀하의 계정이 해킹 당했다.’, ‘귀하의 계정을 구하고 사기피해를 막기 위해 자금을 이체할 수 있는 다른 계정을 설정하라’고 그를 속였다.

그는 별 의심없이 예금 3만불을 이체했다. 그러나 1시간이 지나지 않아 그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었고 지역 은행지점에 연락했다.
현재 아내 케넬리와 함께 노인연금을 받으며 살고 있는 콴톡은 자신이 통화한 사람은 은행 담당자가 아니며, 그의 돈은 HSBC 은행 계좌로 송금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은행 피해보상 외면

케넬리는 사기 사건이 일어난 다음 날, HSBC에 연락해 도난당한 돈의 추적을 시도했다. 그러나 은행측은 ‘개인정보 보호 또는 비밀 유지’라는 이유를 들어 구좌 정보 제공을 거부했다. 고객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어떤 일도 하기를 거부했다는 것.
HSBC는 벤디고 은행에서 알림을 받은 당일에 해당 돈이 수신된 계좌를 제한할 수 있었지만 3,000달러 미만인 일부 금액만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사기사건은 이 부부가 새로운 집을 찾으려고 노력하던 중에 일어났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은행 사칭범이 단 몇 분 만에 그들의 저축금 3만 달러를 훔쳤을 때 그는 심장 수술 후 병원에서 퇴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마취에서 아직 회복 중이었다.
케넬리 부부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공유해야 할지 오랫동안 고심했다.
부부는 “결국 우리와 같은 처지에 처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은행으로부터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산산이 조각난 사실이 더 중요하다”며 SMH신문에 이를 공개했다.

언론 추적에 은행 피해보상 약속

지난주 SMH신문이 벤디고 은행에 이 사건을 추적한 후 케넬리 부부는
은헹측으로부터 사기 손실에 대해 전액 보상해 주겠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The Age 와 Sydney Morning Herald 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피해자가 사기당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나 그 직후에라도 은행은 고객의 도난당한 돈을 돌려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자들은 ​​훔친 돈을 호주에서 보유한 계좌를 통해 빠르게 다른 계좌나 암호화폐로 옮길 수 있는 여건이다.
연방 정부는 피해를 당한 고객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새로운 산업 규정을 도입하는 개혁작업에 착수했다. 호주의 은행업계 역시 사기 방지 협정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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