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진이 “더 행복하고, 더 창의적이며,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두뇌 해킹을 발견했다고 news.com.au가 보도했다.
본드 대학교(Bond University)의 팀이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을 사용하여 건축 환경이 인간의 정신적, 육체적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일련의 연구를 수행했다. 한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을 자연 경관이 내려다보이는 창문이 있는 가상의 방에 배치했다.
그 결과 자연이 보이는 창문 옆에서 일한 사람들이 인지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내고 정서적으로도 더 나은 기분을 느꼈다. 이 연구는 주변 환경의 자연적 요소가 스트레스를 줄이고 집중력을 향상시켜 전반적인 웰빙에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연구에서는 곡면이나 직사각형과 같은 방의 모양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다시 한 번 VR을 사용하여 참가자들은 곡선형 또는 직사각형의 방에 들어갔으며, 곡선형 공간에 있는 참가자들은 더 행복하고 창의적이며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답했다. 또한 심박수도 더 낮아져 더 편안한 상태를 나타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우리의 뇌가 특정 공간 디자인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도록 연결되어 있으며, 공간의 형태가 심리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연구들은 방의 형태와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풍경이 우리의 정서적, 인지적 경험을 형성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창의성과 웰빙을 위한 이상적인 환경은 아름다운 전망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감정과 정신적 명료성을 장려하는 세심하게 디자인된 공간도 포함할 수 있다. 이 연구의 실질적인 의미는 광범위하다.
예를 들어, 건축가와 디자이너는 이러한 인사이트를 활용하여 혁신을 촉진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업무공간을 만들 수 있다.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둥근 벽과 넓은 창문이 있는 사무실이 직원들의 기분과 생산성을 높이고 개인과 조직 모두에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준다고 상상해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학교도 곡선 형태와 자연 경관이 어우러진 교실로 설계하여 학생들의 학습과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특히 의료 환경에서 혁신적일 수 있다.
병원과 진료소는 이러한 원칙을 염두에 두고 설계하여 치유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불안을 줄이고 환자의 전반적인 경험을 개선하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연구에서 VR을 사용하면 향후 응용 분야에 대한 흥미로운 가능성도 열린다. 가상 환경은 특정 치료 요구 사항을 충족하도록 맞춤화할 수 있어 유연하고 비용 효율적인 방법으로 웰빙을 향상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정신 건강 치료에 VR을 사용하여 불안과 우울증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차분한 자연 기반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우리의 뇌가 건축 환경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탐구하는 신경건축학이라는 성장하는 분야의 일부이다. 건축가와 디자이너는 자연 경관과 지능형 디자인을 결합하여 단순히 보기 좋은 공간을 넘어 우리의 웰빙, 창의성, 생산성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건축 환경은 단순히 우리 삶의 배경이 아니라 우리의 경험을 형성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 대통령이 창문이 없는 사각형의 방에서 운명적인 결정을 내렸다면 쿠바 미사일 위기는 훨씬 다르게 전개되었을지도 모른다.
올리버 바우만 박사(Dr Oliver Baumann)는 본드 대학교(Bond University)의 부교수이자 인지 신경과학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