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명의 호주인이 매달 식량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이며, 이 사태가 호주 ‘보이지 않는 국가적 비상사태’로 규정되고 있다고 9news에서 보도했다.
푸드 구호 단체 오즈하비스트(OzHarvest)가 최전선 자선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신 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매달 5만 명의 사람들이 식량 자선단체로부터 도움을 거절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의 월평균 3만2467명 대비 54% 증가한 수치이다.
조사 결과, 식량 지원을 요청한 사람 중 31%가 처음으로 도움을 요청한 경우였으며, 이들 중 가족 단위와 한부모 가정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즈하비스트 설립자 로니 칸(Ronni Kahn)은 “이는 보이지 않는 국가적 비상사태이다”라며 “우리는 국가적인 식량 안보 위기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비 상승, 정체된 임금, 치솟는 주거비와 에너지 요금 때문에 호주인들이 생존을 위해 식사를 포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년 한 해 동안 77퍼센트의 자선단체가 식량 수요 증가를 기록했으며, 72퍼센트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더 많은 식량이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수요 증가 폭은 남호주가 82퍼센트로 가장 높았고, 이어 빅토리아(81%), 퀸즐랜드(79%), 뉴사우스웨일스(78%) 순이었다.
칸은 “우리는 호주 전역에서 1550개 자선단체를 지원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수요와 자원의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으며, 현재 1200개의 자선단체가 식량 지원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라고 밝혔다.
오즈하비스트는 정부에 식량 안보, 식량 낭비, 식량 시스템 해결책을 통합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식량 담당 장관’ 신설을 요구하고 있으며, 식량 구조 및 구호 활동을 위한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인 재정 지원, 그리고 실질적인 생활비 완화 정책을 촉구하고 있다.
칸은 “우리가 연간 제공하는 1억6000만 끼의 식사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정부가 가장 힘든 상황에 처한 이들을 지원하지 않는 현실은 깊은 실망을 안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 위기는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하며, 우리는 오늘 사람들을 먹이기 위한 예산이 필요하고, 내일 누구도 배고프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책 변화와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강조하였다.
“이 문제는 정치의 영역을 넘어선다. 이는 사람들의 삶에 관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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