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살겠다! 갈아보자!” 집권 자유연정 참패
노동당 압승이나 소수여당 집권
무소속 3명 노동당 연대 정부구성 

47대 수상취임에 선서한 크리스 민스 수상이 임시내각을 구성하고 가동에 돌입했다. 임시내각은 시드니 교통 대란에 즈음한 대책과 노던 리버 홍수 복구에 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민스 수상은 서부 런던데리 지역구 푸루 카 의원을 부수상, 인도계 다니엘 무키 재무장관, 존 그레이엄 도로 및 예술장관, 존 헤일렌 교통부 장관, 페니 새프 환경부장관, 라이언 박 보건부장관을 주축으로 임시 노동당 내각을 구성했다. 

예상했던 대로 3.25 NSW 주 선거에서 노동당이 자유연정을 물리치고 29일 현재까지 46석을 차지해 12년만에 여당으로 컴백했다. 자유연정은 이날까지 32석을 유지하는 데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그러나 노동당의 자력 정부 구성은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총 93석중 47석을 차지해야 자력 다수여당 정부 구성이 가능하나 현재 46석에 그치고 있다. 

29일 현재 5개 선거구의 개표가 진행중이나 노동당이 이 곳에서 1석의 의석을 더 확보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무소속 의원 3명이 모두 노동당을 지지하고 있어 다수 여당 정부 구성에는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임 저유연정 정부 역시 의회 과반수 의석 47석에 1석이 부족한 46석으로 무소속 의원과 연정 정부를 구성했다.  

소수정부란?

NSW 하원에는 93석이 있다. 노동당이나 자유연정이 정부를 구성하려면 최소 47석이 필요하다. 1991년 자유당 닉 그라이너(Nick Greiner)정부가 승리를 기대하며 조기 선거를 실시했으나 자력정부 구성에 실패했다. 무소속 의원들과 연대해 정부를 구성했다. 노동당 역시 과거 소수 정부를 두 번 구성한 바 있다.  

글레디스 베레지클리안 전 수상이 이끄는 자유연정 역시 2019년 선거에서 근소한 과반수를 얻었지만 2021년 상반기 3명의 의원이 사임해 45석을 가진 소수 정부로 급락해 정치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었다.   

10년 아성 시드니 서부 지역구 지유당 외면
노동당 컴백 디딤돌

막판 추격을 벌였던 자유연정은 서부지역일원에서 참패, 뒤집기는커녕 몰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10년 동안 자유당의 아성이던 서부 시드니 지역구 파라마타, 펜리스, 이스트 힐스, 캠든, 리버스톤에서 몰락해 노동당 정권복귀에 디딤돌이 됐다. 

자유당의 1차 선호도는 파라마타에서 15%, 리버스톤에서 14%, 캠든에서 8% 떨어졌다. 도시 남서부의 고성장 지역인 레핑턴 선거구에서 자유당 지지율은 4.5% 하락했다 

도시의 서쪽과 남서쪽에 자유당이 보유한 홀스워시, 윈스턴 힐스 및 올란딜리는 개표가 진행중이나 지유당의 우승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2011년 이후 자유당이 차지했던 서부 시드니 의석 중 상당수가 노동당으로 컴백했다.  

시드니 북서부도 자유당 후퇴

자유당은 전통적 표밭인 시드니 북부 거점에서도 후퇴했다. 자유당 불루리번인  웨이크허스트 지역구도 무소속 마이클 레이건에게 넘어갔다.

메트 킨 재무장관은 혼스비의 자리를 지켰지만 예비 투표에서 12%의 엄청난 하락을 겪은 후 당선됐다. 자유당 지역구인 카슬힐(-13%), 켈리빌(-11%), 데이비슨(-10%), 와룽가(-9%)도 비슷한 처지다.

도미닉 패로텟트 수상의 에핑에서도 자유당 예비 투표는 6% 하락했다.

민스 수상 코카라 지지도 20%상승

크리스 민스 수상 당선자는 코가라 지역구에서 예비투표에서 20%나 상승했다. 그 다음으로 노동당 우선 선호도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파라마타(13%), 마루브라(13%), 캠든(13%), 드럼모인(12%)이다.

자유당의 참패는 팬데믹 이후 치솟는 물가, 주택대출 이자 인상, 휘발유 값 인상 등으로 생활고를 겪는 시민들이 더 이상 자유당을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이 도화선이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십 년 만에 찾아온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 연속 공식 금리 인상 속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자유당이 불리한 환경을 딛고 기적을 만들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역시 민생 앞에는 정권을 유지할 수 없음을 입증했다   

시드니 대학 정치학과 로드니 스미스 교수는 “서부 시드니 지역에 대한 낙관적 정치적 논리와 많은 주민들의 현실 사이의 간극이 자유당의 악화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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