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보건부(NSW Health)는 암시장에서 판매되는 미승인 펩타이드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펩타이드 사용 후 응급실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9NEWS가 전했다.

NSW 보건부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7월 1일부터 2026년 9월 30일까지 펩타이드 사용으로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1,180명이다. 2025년 7월에는 5건에 불과했으나 2026년 9월에는 217건을 넘었다. 이가운데 약 18%는 입원 치료가 필요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51%로 남녀 비율이 비슷했다.

펩타이드(Peptide)는 두 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사슬처럼 연결된 물질로, 우리 몸속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성분이자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단백질의 조각이다. 중독성이나 환각 증상을 일으키는 마약류와는 완전히 다르며, 의학, 화장품,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안전한 성분이다.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 및 당뇨 치료제 ‘위고비’나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티드) 역시 펩타이드 기반의 의약품이다.

하지만 미 승인 펩타이드사용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보건부는 호주에서 승인되지 않은 펩타이드를 홍보하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이 급증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체중 감량, 노화 방지, 부상 회복 효과가 있다고 잘못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 제품은 비공식 사이트나 해외 웹사이트, 소셜미디어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 키어런 케네디 박사는 투데이 엑스트라(Today Extra)에 출연해 응급실 방문자의 4분의 1이 16~24세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많은 젊은이가 회색시장이나 암시장에서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환자들은 심한 메스꺼움, 구토, 탈수 증상을 보였고, 간 독성 사례도 있었다.

케네디 박사는 이런 펩타이드가 주로 주사로 투여되지만, 비공식 제품이라 안전한 투여 방법에 대한 안내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멸균되지 않은 방식으로 주사하거나 제품 자체가 오염됐거나 표시된 성분과 다를 경우 심각한 손상과 감염 위험이 따른다고 경고했다. 가루 형태로 판매돼 집에서 물에 섞어 쓰는 사례도 있다.

라이언 파크 NSW 보건장관은 이러한 응급실 방문이 보건 시스템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포장이 전문적이고 그럴듯해 보여도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