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자동화가 가까운 미래에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고용 컨설팅 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5년 미국에서 발표된 감원 규모가 120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약 76만 명 대비 58% 증가한 수치이다.
2025년의 인력 감축 규모는 2020년 이후 가장 높았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민간 기술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기술 업계는 2025년에만 약 15만4천 개의 일자리를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이는 2024년 대비 15% 증가한 수치이다. 이 중 5만4,836건의 감원 계획은 인공지능 도입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보고서는 기술 산업이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인공지능 개발과 도입에 빠르게 방향을 전환하고 있으며, 지난 10여 년간의 과도한 채용이 맞물리면서 대규모 일자리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2025년 1월 메타는 전체 인력의 5%에 해당하는 약 3,6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같은 해 5월 6,000명을 감원했으며, 7월에는 추가로 9,000명을 내보냈다. 당시 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는 회사 코드의 20~30%가 인공지능에 의해 작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 역시 최고경영자 앤디 재시가 내부 메모를 통해 일부 업무에서 필요한 인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한 뒤, 최대 3만 명의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도 인공지능 도입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는 향후 5년간 고용 인원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충분한 대비 없이 인공지능 중심의 감원이 이뤄질 경우 사회적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인공지능 도입을 이유로 한 무분별한 감원을 제한하는 정부 규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이먼은 직원 재교육과 재배치, 소득 지원 계획을 통해 단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산성이 높아지고 의학 발전 등 사회적 이익이 커질 것이라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호주에서도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025년 5월, 시드니 이너 웨스트 지역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의료 접수 담당자 캐서린은 인공지능 시스템 도입으로 해고됐다고 밝혔다. 그는 크리스마스를 나흘 앞두고 동료 3명과 함께 회의에 불려가, 전화 응대와 이메일 분류 업무를 인공지능이 대신하게 됐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환자들에게 자동 음성 메시지로 응대하고, 이메일도 자동으로 분류될 것이라고 안내했다. 캐서린은 업무가 체계적이긴 했지만 결국 네 명 모두가 해고됐다고 말했다고 news.com.au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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