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동부 본다이비치에서 열린 유대교 명절 행사 도중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용의자들의 신원을 공개했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범행 경위와 극단주의 연계 가능성을 포함한 전방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건은 12월 14일 일요일 오후 6시 40분쯤 본다이비치 아처 파크 인근에서 열린 하누카(Chanukah) 첫날 기념 행사 도중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관광객이 대거 모여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두 명의 남성이 군중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이번 총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6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일부 부상자는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연속적인 총성이 울린 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50세 사지드 아크람과 24세 아들 나비드 아크람으로, 부자 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지드 아크람은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망했으며, 나비드 아크람은 중상을 입은 채 체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의 상태가 안정적인 만큼 회복 이후 형사 처벌 절차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두 용의자가 사건 당일 오후 5시 15분경 시드니 캠프시 지역의 단기 임대 숙소를 나서는 장면이 담겼다. 이들은 차량으로 약 40분간 이동해 본다이비치에 도착한 뒤 현장에서 수십 발의 총탄을 발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비드 아크람은 2001년 호주 출생자이며, 아버지 사지드는 1998년 학생 비자로 입국한 뒤 2001년 파트너 비자로 체류 자격을 변경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당시 사지드는 **거주자 귀국 비자(RRV)**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NSW 경찰청장 말 라니언은 “두 사람 모두 호주 내에 장기간 연고를 두고 생활해 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둘러싸고 극단주의 연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나비드는 과거 이슬람국가(IS) 테러 조직과의 연계 가능성으로 정보기관의 관심 대상이 된 적이 있으며, 사건 현장에서는 IS 깃발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호주 연방경찰(AFP) 커미셔너 나이절 라이언은 “나비드는 2019년 ASIO의 감시 대상이었지만 당시에는 폭력 행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용의자들이 거주하던 본니리그 주택과 캠프시 숙소 등 두 곳을 압수수색해 총기를 확보했으며, 범행 준비 과정과 공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CCTV와 통신 기록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조사 결과 용의자들은 면허를 소지한 합법 총기를 사용했으며, 사지드는 NSW에서 약 10년간 총기 소지자로 등록돼 있었고 총 6정의 총기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용의자들이 범행 전 가족들에게 행선지를 속인 정황도 드러났다. 나비드의 어머니는 사건 전날 마지막 통화에서 두 사람이 NSW 남부 해안 제비스 베이에 간다고 말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사건 직후 현장 영상과 사진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2차 피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총격 장면이 담긴 영상의 반복 노출이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호주 eSafety 커미셔너는 이용자들에게 콘텐츠 차단과 신고 기능 활용을 권고했다.
이번 참사로 큰 충격을 받은 유대인 공동체를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 주호주 대사 아미르 마이몬이 시드니를 찾아 위로와 연대를 표했다. 사건 당시 시민들을 돕다 총상을 입은 아흐메드 엘 아흐메드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며, 그의 치료비 지원을 위해 74만5천 달러 이상이 모금됐다.
NSW 주총리 크리스 민스는 이번 사건을 정보 당국의 실패로 단정 짓는 데 선을 그으며 “수사 초기 단계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본다이비치 총격 참사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테러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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