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 호주에 들어선다”는 소식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호주인들에게 동심을 자극하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켜왔다. 그러나 수십 년간의 추측에도 불구하고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최신 테마파크의 위치를 호주가 아닌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로 선정하였다고 발표하였다고 Travel nine에서 보도했다.
디즈니랜드 아부다비 리조트는 디즈니의 일곱 번째 글로벌 리조트 목적지가 될 예정이며, 이는 중동 지역 최초의 디즈니 테마파크 진출을 의미한다. 해당 테마파크는 아부다비 도심에서 차로 20분, 두바이에서 50분 거리인 야스섬에 들어설 예정이다.
디즈니 익스피리언스 부문 회장 조시 다마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7번째 리조트를 위한 장소로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고 밝혔다. 2023년에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향후 10년 동안 테마파크에 6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국제적인 확장이 호주를 포함할 가능성도 기대되었다.
하지만 왜 디즈니는 호주에 테마파크를 짓지 않는가? 이에 대한 답은 단순하다.
디즈니 관계자들은 호주가 테마파크를 유지하기에는 인구 기반이 부족하다고 9트래블에 확인하였다. 호주의 현재 인구는 약 2,650만 명이며, 2024년 12월까지 기록된 해외 관광객 760만 명을 더하더라도 충분한 규모에 도달하지 못한다.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인구 3,350만 명, 도쿄의 인구 3,900만 명과 비교하면 더욱 분명해진다.
아부다비와 두바이 공항은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4시간 이내 거리에서 연결하는 세계적인 허브가 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이 점 또한 이번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 인도 인구 14억 명 중 많은 수가 상하이 또는 홍콩보다 더 가까운 거리인 아부다비를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되었다.
다마로는 해당 지역의 약 5억 명이 디즈니 테마파크를 방문할 능력이 있다고 언론에 밝혔으며, 이 같은 접근성과 국가의 미래 지향적인 개발이 디즈니의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다고 설명하였다.
RMIT 대학교 마케팅 강사 제시카 팰런트는 이 문제가 “가까운 시일 내”에 해결될 사안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녀는 “디즈니 테마파크는 대부분 미국 외 관광 중심지에 위치해 있으며, 파리와 홍콩 같은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도시들에 들어서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호주는 이들 도시에 비해 지리적으로 너무 멀고, 관광 유입 없이는 테마파크를 유지하기에 충분한 인구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디즈니의 첫 테마파크는 1955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개장하였다. 이는 월트 디즈니가 직접 설계하고 건설한 유일한 테마파크로, 7월 17일에 문을 열었다. 호주에 디즈니랜드가 들어설 것이라는 첫 제안은 1990년대 골드코스트에서 시작되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이 아이디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막판 개입으로 인해 계획은 무산되고 대신 중국에 테마파크가 건설되었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2005년에 개장하였다. 이후 멜버른에 디즈니랜드가 들어설 것이라는 루머도 돌았고, 2005년에는 디즈니 관계자들이 호주를 방문해 부지를 조사하는 단계까지 갔으나 역시 무산되었다.
2023년에는 멜버른 시장 샐리 캡이 피셔맨스 벤드를 제안하면서 다시 관심이 모였으며, 그녀의 사무실은 “광역 멜버른 내 위치가 타당하다”고 밝혔다.
같은 해에는 빅토리아주 남동부 지역의 자유당 의원 데이비드 림브릭이 디즈니랜드 유치를 위한 후보지로 댄데농, 크랜번, 프랭스턴 등을 제시하였다. 또한 퀸즐랜드주도 디즈니 테마파크 유치를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으며, 골드코스트 시장 톰 테이트는 “우리 도시는 지난 30년간 테마파크 목적지로서의 입지를 증명해왔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우리는 드림월드, 무비월드, 씨월드 등 오랜 기간 테마파크 경험이 축적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호주에는 디즈니랜드가 세워지지 않았다.
호주에서 가장 가까운 디즈니랜드는 홍콩 디즈니랜드이며,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와 도쿄 디즈니랜드 및 디즈니씨도 비교적 가까운 편이다. 디즈니랜드 아부다비는 2030년대에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