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퍼스에서 10년 동안 FIFO(Fly-In Fly-Out:주로 광산이나 원격 지역 작업장에서 많이 쓰이는 근무 형태) 근무를 했던 전직 노동자가 20만 달러 연봉의 이면에 숨겨진 고립, 정신적 스트레스, 무너진 일상에 대해 고백했다고 news.com.au가 보도했다.

28살이었던 라치 새뮤얼은 서호주 광산 현장에서 자신의 감독관에게 “방에 다시 들어가면 다시는 나오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한 뒤 긴급 대피했다. 19살에 뉴질랜드를 떠나 퍼스로 온 그는 처음에는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했지만, 곧 10년간의 힘든 FIFO 생활—긴 근무 시간, 높은 급여, 그리고 거의 죽을 만큼 심한 고요함—에 시달렸다.

최고 시절 라치는 주당 3000~5000달러를 벌었으며, “돈이 너무 많아 쓸 줄 몰랐다”고 했다.

그는 “12시간 교대 근무 후 캠프로 돌아와 체육관에 갔다가 바로 술집에 가서 원하는 만큼 술을 마셨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 현장은 하루 네 잔의 중간 강도 맥주만 허용하지만, 그 문화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라치는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하고 힘든 대화를 나누기보다, 먹고 마시고 일에 몰두한다”고 했다. 특히 남성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한다. 2013년, 22살 때 라치는 현장에 있을 때 당시 여자친구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팀 리더에게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고, 리더는 “정말 자살하고 싶었으면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라치는 그때 그 결정에 대해 “자랑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집에 가지 않고 근무 형태를 ‘5일 근무, 2일 휴식’에서 ‘4주 근무, 1주 휴식’으로 바꿨다. 곧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그는 우울증에 빠졌고, 결국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해고당했다. 그때의 자신은 “많은 수치심을 안고 떠났다”고 말했다.

퍼스로 돌아온 라치는 친구나 가족이 없다보니  마약과 음주, 난잡한 생활에  빠져들어 모아둔 돈을 다 썼다. 잠시 후, 여자친구가 임신 사실을 알려왔고 아이를 키우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방황에 세 달 만에 여자친구 가족이 동해안으로 이사 가면서 관계가 끊겼다. 그러면  라치는 결국 자살을 시도했다. 그후 빚 때문에 다시 광산으로 돌아간 라치는 3년간 더 일하고 FIFO 일을 그만 뒀다. 현재 라치는 FIFO 근무자들의 정신 건강을 돕고, 1:1 코칭과 대형 광산 회사의 강연을 한다.

그는 “우울증을 겪어본 사람을 묻는 질문에 소수만 고개를 끄덕이지만, ‘정말 힘들고 자신이 싫었던 적 있느냐’고 물으면 거의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소셜 미디어에는 고액 연봉과 라이프스타일이 부각되어 있지만, 그는 “방은 곰팡이가 피고, 화장실은 청소되지 않으며, 침대 언제  바뀌었는지 모를 정도”라며 현실을 경고한다.

라치는 FIFO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에게 “왜 그 일을 하고 싶은지, 무엇이 당신을 끌어당기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조언한다. 또한 그는남성 정신 건강에 대한 나쁜 인식이 매우 해롭다고 말하며,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받는다고 느낄때  한결 가벼워진다. 이야기하면서 많은 사람이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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