콴타스 항공이 세계에서 가장 긴 직항 상업 항공편을 준비하면서 장시간 비행의 경험 자체를 새롭게 설계하고 있다. 콴타스의 ‘프로젝트 선라이즈(Project Sunrise)’는 2027년부터 시드니와 런던, 뉴욕을 직항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약 20시간에 달하는 초장거리 비행에서 승객이 겪는 신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객실 설계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한 좌석 업그레이드를 넘어 승객의 건강과 공간 활용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다.
콴타스는 에어버스 A350-1000ULR 기종을 활용해 장거리 항공 여행의 미래를 시험하고 있다. 약 1만 마일에 달하는 비행을 앞둔 승객들에게 이러한 기내 혁신은 도착 후 업무 수행 능력과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9NEWS가 보도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웰빙 존(Wellbeing Zone)’이다. 이 공간은 프리미엄 이코노미와 일반 이코노미 좌석 사이에 설치되는 전용 공간으로 세계 최초의 기내 웰빙 공간이다.
기존 항공기에서는 승객들이 화장실 근처나 통로에서 어색하게 스트레칭을 해야 했지만 이 공간은 장시간 비행 중 움직임과 수분 섭취를 장려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손잡이를 이용한 스트레칭 장치, 화면을 통한 운동 프로그램, 건강 간식과 수분 보충 음료를 제공하는 셀프 서비스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 웰빙 공간은 콴타스와 시드니대학교 찰스 퍼킨스 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되었다. 시험 비행 데이터를 통해 비행 중 신체 활동과 특정 조명 패턴이 시차 적응 문제와 심부정맥혈전증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공간에는 생체 리듬을 고려한 부드러운 조명과 소음 감소 소재가 적용되어 일반 객실과는 다른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특히 이코노미석 승객에게는 좌석을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기내 가장 앞쪽에는 기존 항공 좌석과는 전혀 다른 수준의 퍼스트 클래스 객실이 도입된다. 이 객실은 좌석이 아니라 부티크 호텔 객실과 유사한 형태로 설계되었다.
퍼스트 클래스 객실은 총 6개 스위트로 구성되며 1-1-1 배열로 배치되어 모든 승객이 완전한 프라이버시와 직접 통로 접근을 확보하게 된다. 각 스위트는 높이 약 145센티미터의 벽과 슬라이딩 도어로 둘러싸여 있으며 80인치 길이의 고정 침대와 별도의 라운지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승객은 좌석을 침대로 변환할 필요 없이 바로 잠자리에 들 수 있어 업무와 휴식을 자연스럽게 전환할 수 있다. 또한 32인치 4K 터치스크린, 개인 옷장, 화장대 서랍, 기내 수하물 보관 공간 등이 제공된다.
이 객실에는 생체 리듬 조명 시스템도 적용되어 승객이 직접 조정하거나 목적지 시간대에 맞춰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착륙 전부터 신체 시계를 도착지 시간에 맞추는 것이 가능하다.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스위트’가 도입된다. 이 좌석에는 개인 프라이버시를 위한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되며 약 2미터 길이의 완전 평면 침대가 제공된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은 장시간 비행에서 허리와 목을 지지하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었다. 좌석 간 간격은 40인치이며 좌석이 뒤로 젖혀질 때 좌석 바닥이 함께 움직이는 구조로 설계되어 승객이 앞으로 미끄러지는 현상을 방지한다.
일반 이코노미석 역시 좌석 간격을 기존 평균보다 넓은 33인치로 늘렸다. 또한 통풍을 개선하기 위해 다층 구조의 쿠션 소재가 적용되었다.
콴타스는 승객 수를 줄여 개인 공간을 늘리는 전략을 선택했다. 프로젝트 선라이즈용 A350-1000 항공기는 총 238석으로 일반적인 동일 기종의 350~410석보다 약 100석 이상 적다.
이는 초장거리 비행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기술적 이유 때문이다. 항공기에는 약 2만 리터의 추가 연료 탱크가 설치되었으며 이로 인해 항공기 무게를 줄이기 위해 승객 수를 줄여야 했다.
직항 항공편은 기존 경유 항공편보다 약 5시간을 절약할 수 있지만 가격은 약 20% 더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20시간 이상 비행하는 것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편의 시설로도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콴타스는 장시간 비행의 지루함을 줄이기 위해 최신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도입한다. 모든 좌석에는 4K OLED 화면이 설치되며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개인 무선 헤드폰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위성 인터넷 기업 비아샛과 협력해 기내 전 구역에서 빠르고 무료인 와이파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승객들은 비행 중에도 업무나 온라인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
각 좌석에는 최대 67와트의 USB-C 고속 충전 포트가 제공되어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장시간 사용할 수 있다. 프리미엄 객실에는 무선 충전과 전원 콘센트도 추가된다.
프로젝트 선라이즈는 국제 항공 산업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시드니와 런던, 뉴욕을 직항으로 연결하면 두바이와 싱가포르 같은 기존 허브 공항을 거치지 않는 새로운 항공 네트워크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초장거리 노선의 경제성은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승객 수에 달려 있다. 또한 연료 사용량 증가로 인해 환경 규제 측면에서도 논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웰빙 공간과 생체 리듬 조명 같은 기술은 이미 다른 장거리 노선에도 적용되기 시작하고 있으며 향후 항공기 객실 설계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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