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과 군사기지를 공격한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세계 증시는 하락했다. 6월 14일 새벽(호주 AEST) 미국 주식시장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 고조로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하락세를 보였다고 9news에서 보도했다.
S&P 500 지수는 오전에 1.2% 하락했다가 0.4% 하락으로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03포인트(0.9%)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도 0.5% 하락했다.
특히 유가가 크게 움직였다. 미국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6.2% 급등해 72.22달러, 국제 기준인 브렌트유는 5.9% 오른 73.44달러를 기록했다.
이란은 세계 주요 원유 생산국 중 하나지만, 서방 제재로 판매가 제한돼 있다. 만약 중동 전쟁이 확대되면 이란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전 세계 휘발유와 원유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란 연안의 좁은 해협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통과가 방해받을 위험도 제기됐다. 전 세계 원유의 상당 부분이 이 해협을 통해 운송된다.
과거 이란과 이스라엘 간 공격이 있었을 때도 유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했다가 상황이 확대되지 않으면 다시 하락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경제 기본 여건보다는 투자 심리에 미치는 충격이 크다고 분석했다.
연료 비용이 많이 드는 항공사나 크루즈 회사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크루즈 업체인 카니발은 4% 하락했고, 유나이티드 항공은 2.5%,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은 3% 떨어졌다.
반면, 유가 상승의 수혜를 받는 미국 석유 기업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는 각각 1.5%, 1.2% 올랐다. 군수업체인 록히드마틴, 노스럽그루먼, RTX도 3% 이상 상승했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투자자들이 안전한 투자처를 찾으며 1.2% 오른 온스당 3,444.7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해 수익률이 상승했는데, 이는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인플레이션은 최근 2% 연준 목표에 가까운 안정세를 보였지만, 관세 정책으로 다시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일부를 보류한 영향으로 6개월 만에 소비자 심리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어도비 주가가 5% 하락했는데, 예상보다 큰 매출 증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한편,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225는 0.9%, 한국 코스피도 0.9%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0.6%,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8% 내렸다.
호주 S&P/ASX 200 지수는 0.2% 떨어졌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의 쉬우 티아첸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세계 주요 위험 중 하나지만, 아시아 시장은 상대적으로 충격이 적고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과의 무역 관계 확대 덕분에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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