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사람 수명도 부익부 빈익빈 가속

시드니 사람들의 수명과 건강이 사는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수명, 건강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호주정부가 빈곤층의 건강개선을 위해 더 적극적인 개입과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드니 북서부 체리브룩에서 서부지역 비드윌(Bidwill)까지 M7모터웨이로 주행하면 불과 2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양 지역 거주자의 평균 수명은 무려 19년의 간격이 벌어진다. 

비드윌 주민의 평균수명은 69세인데 비해 체리브룩 주민은 88세다. 인근의 라이드. 헌터스 힐, 고든, 킬라라, 핌블도 평균 수명이 88세다.

토렌스 대학 공공보건 정보개발 유닛(PHIDU)이2014년에서 2018년 사이 양 지역 주민의 건강, 수명 실태조사에서 드러난 통계치다. 같은 호주 사람이라고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상황이라는 것이 토렌스 대학 공공정보개발 연구진의 분석이다. 

체리브룩, 비드윌 같은 시드니 사람, 전혀 다른 생활

각 지역에 사는 한 주민 가족의 건강상황을 비교하면 이를 체감하게 된다. ‘

올해 71세인 원주민 조이스 데비슨 씨(사진)는 비드윌 지역에 45년째 살고 있다. 4년전인 2016년 남편 로니 씨는 몸이 다소 불편해 동네 GP의 권유로 네핀(Nepean)병원에 입원했다 나흘만에 사망했다. 부부는 48년 결혼생활 중 45년을 이 지역에서 살았다.  2018년에는 딸 리타가 심장마비로 46세에 숨졌다. 10개월 뒤에는 아들 로럴드가 45세에 폐렴으로 사망했다. 아들은 생후12개월부터 여려 병을 앓았다. 데바슨 부인도 작년에 맹장을 제거하고 병원을 자주 들락날락하고 있다. 지난 4년간 닥친 데비슨 가족의 연쇄사망은 이 지역 공공보건 관계자들의 관심대상이다. 데비슨 부인은 네핀 병원에 대해 강한 불신감을 비췄다.   

올해 58세인 고교 교사인 레슬리 고터 씨(사진)는 20년째 남편과 체리브룩에서 살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두 아들은 분가했다. 로컬 클럽에서 축구도 즐긴다. 조용하고 나무가 우거진 전원적인 동네에 인근에 쇼핑센터, 병원이 있고 공공교통 수단이용도 쉽다. 

바다와 떨어진 것이 흠이지만 백 야드에 수영장을 갖춰 남편과 수영을 즐긴다. 은퇴에 대비해 필라테스 실내체조를 배우고 있다. 차고를 개조해 필라테스 피트니스 강사로 일할 계획이다.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시드니 사람 평균수명 86-88세

시드니 사람의 평균수명인 86세에서 88세사이 거주자는 부촌인 북부와 동부지역에 몰려 있다. 반대로 평균 수명이 69세에서 72세 사이는 서부, 남서부 지역에 편중되어 있다.

암이나 당뇨, 천식, 기관지염, 폐기종을 비슷한 순환계 질병도 서부와 북부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 주민 소득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비드윌 지역의 16세에서 64세 사이의 10명중 1명이 지체부자유 연금 수령자이나 체리블룩은 그 비율이 60명중 1명이다. 부유층 및 절대 빈곤층 간의 건강 갭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 벌어지고 있으며 경제적 환경차이에 따라 건강지수도 비례하고 있다.  

경제적 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원인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없으나 우선 흡연 여부와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었다. 빈곤층 및 경제적 환경이 열악한 지역의 흡연율이 그렇지 못한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이 호흡기 질환을 많이 불러오고 당뇨병에도 치명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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