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 둔 노동당 의원들 당혹감 표명
앤서니 알바니스 총리가 NSW 중부 해안의 430만 달러짜리 부동산을 매수하자 노동당 의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노동당 의원들은 주택 가격을 놓고 치러지는 선거를 코 앞두고 총리가 고급 주택을 구매한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총리는 코파카바나에 위치한 4개의 침실, 3개의 욕실, 3개의 차고의 절벽 위의 완벽함이라 불리는 이 부동산을 지난 9월에 구매했다.
부동산 목록에 적힌 "일년 내내 태양, 고래 관찰 또는 멋진 일몰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위치"의 이 주택은 총리의 약혼녀 가족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호주 언론은 공공 주택에서 자란 총리가 그동안 얼마나 부를 축적했는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언급했다.
높은 이자율, 임대료, 부동산 가격과 싸우고 있는 호주 보통사람들의 힘겨운 생활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선거를 앞두고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는 동료 노동당 의원들의 비판이 제기됐다.
이 매수 소식을 처음으로 보도한 Radio 2GB 진행자 벤 포드햄은 방송에서 “이 부동산은 430만 달러에 팔렸는데, 이는 2021년 부동산 붐이 일었을 때 이전 소유주가 지불했던 465만 달러보다 적은 가격”이라고 보도했다.
총리의 서투른 정치
총리는 그동안 호주인들이 생활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자신도 공공주택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에 공감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왔다.
"물론, 저는 총리로서 훨씬 더 나은 삶을 살고 있고, 좋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압니다. 제 엄마는 태어난 후 65년 동안 공공 주택에서 살았다. 그 어려움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저는 모든 호주인이 집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는 퀸즐랜드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4명의 노동당 의원은 총리의 결정에 실망감을 표시했다.
노동당 내 몇몇 의원들은 그것을 알고 있었고 막으려고 했으나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다른 한 의원은 총리의 결정은 개인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센트럴 코스트 출신인 약혼자가 자란 곳에서 살고 싶어한다는 생각은 이해할 수 있으나 그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는 반응이다.
집권 노동당은 저가 서민 주택을 위한 10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제정했지만 저소득층 호주인들이 4만 채의 주택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계획은 의회에서 좌초됐다.
3개의 부동산을 소유한 시드니 노동당 의원인 마이크 프리랜더는 ‘그는 오랫동안 열심히 일해 왔다’며 그의 주택 구매 권리를 지지했다.
도메인에 따르면, 코파카바나의 4베드룸 주택 중간 가격은 182만 달러다.
총리의 대변인은 결혼을 앞두고 약혼녀 가족 3대가 살고 있는 중부 해안 지역에서 집을 구매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