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시작된 호주에서 여러 직업을 동시에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많은 호주인들이 추가 수입을 위해 두 번째 일자리를 갖고 있다고 news.com.au에서 보도했다.
호주통계청(ABS) 자료에 따르면 2025년 3월 분기 기준 전체 노동력의 6.5%에 해당하는 963,100명이 두 개 이상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 이는 직전 분기 999,500명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코로나 이전 5~6%대에 비해 큰 증가다.
시크(Seek) 수석 경제학자 블레어 채프먼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더 많은 호주인이 추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직원 가구에서 생활비가 지난 몇 년간 크게 올랐다. 주택 담보 대출 상환액도 많이 증가해 최근 생활비를 맞추기 위해 두 번째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체 실업률은 최근 4.1% 정도로 안정적이지만, 일자리 부족으로 원하는 시간만큼 근무하지 못하는 ‘불완전 고용’ 상황이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채프먼은 “의료 및 사회 복지 분야에서 두 개 이상의 일자리를 가진 사람이 많은데, 이 분야는 교대 근무가 많고 한 사업체에서 원하는 근무 시간을 모두 제공하지 못해 여러 곳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특히 2024세 연령대가 두 번째 일자리를 갖는 비율이 높고,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더 높다. 반면 6064세 연령대는 두 번째 일자리를 가진 사람이 가장 적다.
채프먼은 “대부분 두 번째 일을 가진 사람들은 대학생처럼 풀타임 근무가 어려워 밤이나 주말에 일할 수 있는 젊은 층”이라며 “유연한 근무 시간이 가능한 여러 일자리를 갖는 것이 이들에게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