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는 너무 많은 카페가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라고 마크로비지니스가 보도했다.
IBIS 월드에 따르면 호주 전역에는 2만 7천 개 이상의 카페와 커피숍이 운영되고 있으며, 같은 위치에 여러 개의 카페가 경쟁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를 유지할 만큼의 소비자 수요는 충분하지 않다.
호주 가계는 현재 생계비 위기에 직면해 있다. 2022년 중반 이후 실질 1인당 가처분 소득은 기록상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8% 감소한 상태이다.
이로 인해 6달러짜리 바리스타 커피를 마시는 것은 많은 가정에 있어 더 이상 경제적으로 타당하지 않으며,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고 있다.
CBA의 최근 가계 지출 통찰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카페를 포함한 외식 업소에서의 지출을 줄이고 있다.
한편, 카페 운영 비용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전 세계 커피 원두 가격은 호주 달러 기준으로 두 배 이상 상승했으며, 임대료, 식자재, 에너지, 인건비, 보험 등 기타 비용도 급격히 올라 카페의 수익 마진을 압박하고 있다.
이처럼 비용이 오르고 수요는 줄어드는 상황은 결국 카페 폐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ASIC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4-25 회계연도 동안 약 2,000개의 외식업체가 폐업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53% 증가한 수치이고, 2023년과 비교하면 126% 증가한 수치이다.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호주 전역 600개 이상의 카페에 원두를 공급하는 Coffee Supreme의 CEO 앤드루 로우는 업계의 주요 문제를 다음과 같이 지적하였다.
“15년 전 제가 커피 업계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약 5,000개의 스페셜티 또는 독립 카페가 있었다. 그 이후 커피에 대한 사랑은 커졌지만, 시장 규모는 5배로 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평균 카페가 하루에 약 500잔의 커피를 팔았지만 지금은 300잔 수준이다. 동시에 운영 비용은 두 배로 올랐기 때문에 마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고, 이로 인해 모두가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는 수요를 감당하기에 카페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카페들은 이러한 비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해 왔다. 아보카도 토스트 한 접시에 20달러 이상, 푸짐한 아침 식사나 치킨 파르마 한 접시에 30달러 이상을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일부 기사에서는 호주인들이 커피에 너무 적은 돈을 지불하고 있으며, 커피 가격이 곧 7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가격 인상은 수요 감소로 이어질 뿐이다. 많은 호주인들이 그렇게 비싼 가격을 감당하거나 지불하려 하지 않으며, 커피를 아예 마시지 않거나 집에서 직접 내려 마시거나, 편의점이나 주유소에서 기계로 내린 저렴한 커피를 사 마시는 선택을 하고 있다. 레스토랑·외식산업협회(R&CA)의 CEO 수레시 마니캄은 “최근 몇 년 중 가장 혹독한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단언하였다.
호주의 20년에 걸친 카페 붐은 끝났다. 앞으로는 수요에 맞춰 운영 중인 카페 수가 조정되며 본격적인 침체기에 들어갈 것이다.
커피 한 잔에 7달러를 받는다면 소비자 수요는 더 줄어들 것이며, 업계 침체는 더 가속화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