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와 유가 급등 영향으로 호주 증시에서 약 900억 달러가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NEWS가 보도했다. 호주 증시 지수인 ASX200은 2026년 3월 9일 오전 10시 장이 시작되면서 2.9% 하락했으며 이후 낙폭이 확대돼 최대 4.3%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하루 동안 최대 1,300억 달러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며,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폭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장 후반 일부 손실이 회복됐지만 시장은 여전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결국 2.85% 하락으로 마감하며 투자자 자산 약 900억 달러가 사라졌다. 이는 2025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방의 날 관세’ 발표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9뉴스 금융 편집자 크리스 콜러는 이번 상황에 대해 “이 상황이 이례적이라고 말하는 것조차 과소 표현일 정도”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스태그플레이션이다. 이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경제 성장률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외부 충격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급락은 유가 급등이 주요 원인이다. 국제 유가는 약 30% 상승해 배럴당 110달러까지 치솟았다.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다. 유가 상승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과 관련이 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운송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이다.

Capital.com 수석 분석가 카일 로다는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시장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상황은 한 세대에 한 번 발생할까 말까 한 수준이며, 어쩌면 그보다 더 드문 일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이번 사태 확산을 매우 두려워하는 이유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글로벌 갈등이 발생하기 전까지 호주 증시는 2026년 3월 2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상태였다.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국제 유가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콜러는 “시장이 2026년 3월 9일 이렇게 강하게 반응한 이유는 그동안 경제 상황이 비교적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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