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매우 희귀한 박쥐 바이러스인 ‘호주 박쥐 리싸바이러스(Australian Bat Lyssavirus, ABLV)’로 인한 네 번째 사망 사례가 발생하였다. 이 바이러스는 수년간 잠복한 뒤 치명적인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보건 당국은 50대 남성이 박쥐에 물린 후 몇 달 만에 사망했다고 7월 4일 확인하였다. 이 사례는 호주에서 네 번째이자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에서는 첫 번째 사망이다. 이 남성은 호주 북부 NSW 출신으로, 물린 뒤 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
호주 박쥐 리싸바이러스는 박쥐 사이에서 순환하는 바이러스로, 광견병과 유사한 계열에 속한다. 이 바이러스는 박쥐에게 물리거나 긁히거나, 침이 눈, 코, 입 또는 상처에 닿을 경우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
시드니대학교 야생질병생태학자 앨리슨 필 박사는 “박쥐의 침이 상처를 통해 사람의 피부로 침투해야 감염이 일어난다”고 설명하였다. 그는 박쥐 서식지 근처에 사는 것만으로는 감염 위험이 없다고 덧붙였다.
ABLV는 1996년에 처음 확인되었으며, 현재까지 호주에서 단 4건만 보고되었다. 이 중 세 건은 퀸즐랜드에서, 이번이 첫 번째 NSW 사례이다. 이 바이러스는 호주 외 지역 박쥐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해외 박쥐는 광견병을 포함한 다른 형태의 리싸바이러스를 보유할 수 있다.
호주 내 모든 박쥐는 이 바이러스를 보유할 가능성이 있으며, 날여우(flying fox), 과일박쥐, 곤충을 먹는 소형 박쥐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박쥐 수천 마리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아, 감염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 박사는 “감염된 박쥐는 병들어 죽거나 이상 행동을 보일 수 있으나, 일부는 아무런 증상 없이 보일 수 있다”고 말하며, 겉보기만으로는 감염 여부를 알 수 없다고 설명하였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두통, 발열, 피로 같은 감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후 마비, 망상, 발작, 사망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며, 감염 후 몇 일 안에 증상이 시작될 수도 있고, 몇 년 뒤에야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감염 시 즉각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헬스디렉트(Health Direct)는 박쥐에게 물리거나 긁힌 경우, 상처를 비누와 물로 최소 15분간 씻고, 바이러스 살균 효과가 있는 소독제를 바른 후 즉시 의학적 도움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
ABLV 전용 백신은 없지만, 광견병 면역글로불린과 광견병 백신을 조합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증상이 시작된 후에는 치료 방법이 없다. NSW 보건보호국의 키라 글래스고 국장은 “바이러스 전염은 극히 드물지만, 일단 증상이 시작되면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다”고 밝혔다고 9news가 보도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박쥐를 만지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박쥐는 반드시 훈련을 받은 백신 접종 완료 야생동물 전문가만 다뤄야 한다.
교민잡지 editor@kcm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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