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아침 시드니 서큘러키(Circular Quay) 서쪽은 평소와 다름없이 가방을 끌고 해외 여객 터미널로 향하는 승객들로 붐볐다. 그 이유는 지난 90년 동안 시드니에서 그랬던 것처럼 또 다른 P&O 크루즈가 승선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9news가 전했다.
1933년, 연방 정부 수립 이전부터 화물과 우편으로 호주에 수십 년간 서비스를 제공해온 P&O가 처음으로 레크리에이션 크루즈를 출시한다.
대공황의 충격에서 회복하던 시드니 시민들은 단순 이동만하는 것이 아니라 휴식을 위해 배를 타고 여행하는 영국인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들도 같은 것을 요구하게 된다. 1933년 첫 크루즈는 브리즈번(Brisbane)과 노퍽 아일랜드(Norfolk Island)으로 향했고, 하루 만에 매진되었다. 이를 계기로 시드니 항(Sydney Harbour)에서 정기 운항을 계속하는 크루즈라인의 모습이 생겨났다.
해양 역사가인 크리스 프레임(Chris Frame)은 “Strathaird가 바로 그 배였습니다.”라고 말한다. “스트라스헤어드는 호주인들을 위해 계획된 크루즈를 제공한 최초의 선박이었죠.”
그 이후로 페닌슐라(Peninsular) 라인과 오리엔탈 시핑 라인(Oriental Shipping Line)을 대표하는 흰색 선체들로 구성된 정기 선단이 정기적으로 새로운 승객을 싣고 다시 출발했다.
“우리는 호주에서 연중 내내 시드니 항구를 운항하는 유일한 회사입니다.”라고 P&O 오스트레일리아(P&O Australian)의 사장인 마거릿 피츠제럴드(Marguerite Fitzgerald)는 말한다.
“코비드 이전(Pre-COVID)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크루즈 시장이었는데, 우리는 이미 예전으로 돌아갔고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100만 명 이상의 호주인이 크루즈에 탑승할 예정이며, 그 중 절반이 P&O 선박에 탑승할 것이다. 크루즈 산업은 국가 경제에 5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며, 그 중 30억 달러 이상이 NSW에 투입된다. 이는 큰 항구뿐만 아니라 NSW 극남 해안의 에덴(Eden)과 같은 작은 지역 항구에 선박을 공급하는 기업들에게도 좋은 소식이다.
관광 및 교통 포럼의 CEO(Tourism and Transport Forum CEO)인 마지 오스몬드(Margy Osmond)는 “크루즈가 해안을 여행할 때 선박에 대한 공급망은 해안선 위아래의 지역 사회에서 제공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큰 경제 호황으로 이어집니다.”라고 말한다.
코비드 이후(post-COVID)에도 크루즈 여행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025년, 2026년까지 예약이 들어오고 있으며, 이렇게 앞당겨 예약하는 경우는 처음입니다.”라고 크리스 프레임(Chris Frame)은 말한다. 호주에 본사를 둔 지 90년째를 맞이한 P&O는 밝은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24일의 날씨는 P&O의 퍼시픽 어드벤처(Pacific Adventure) 호에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다. 하지만 로렌조 폴렛티 선장(Captain Lorenzo Paoletti)은 개의치 않았다.
선장은 “선내에는 속담이 있습니다.”라며 “평온한 브리즈번(Brisbane)보다 30노트의 바람이 부는 시드니(Sydney)가 더 낫다.”라고 농담처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