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젊은 교사가 자신의 초임 연봉을 공개하자, 호주인들은 실망감을 보였지만 해외 근로자들은 충격과 부러움을 나타냈다고 news.com.au에서 보도했다.
구직 플랫폼 겟어헤드는 틴더처럼 구직자와 고용주를 연결해주는 앱으로, 호주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급여를 묻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취업 플랫폼 SEEK에 따르면, 호주 교사의 평균 연봉은 95,000달러에서 105,000달러 사이이다.
브리즈번 거리에서 한 젊은 여성이 인터뷰에 응하며 자신은 초등학교 교사이며 연봉이 84,000달러라고 밝혔다.
“저는 이제 막 교직 생활을 시작한 초기 경력 교사이다. 그래서 초임 급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교사는 매우 피곤한 직업이다”라며 “정말 훌륭한 학급을 맡아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교사의 하루는 오후 3시에 끝나는 것이 아니며, 학기 중에는 계속해서 학부모 응대나 수업 계획 등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교사에게는 연간 10~12주의 휴가가 있지만, 그런 긴 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완전히 지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연봉 공개는 호주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교사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는 잘못된 산업에 들어가서 박봉에 시달리고 있다”, “자격도 없는 노동자가 더 벌고 있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또 다른 사람은 “HECS 학자금 대출, 무급 실습,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소규모 학급까지… 이 급여는 너무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반응이 달랐다.
한 영국인은 “영국 초등교사의 시작 연봉은 30,000파운드이다. 이민 가야겠다”고 말했다. 이는 약 60,000호주달러에 해당한다. 다른 영국 교사는 환율을 적용해보니 자신이 3년 경력에도 그 급여에 못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서 2년차 교사라는 사람도 그녀보다 적은 급여를 받고 있다고 말했고, 뉴질랜드에서는 8년차 교사도 그만큼 벌지 못한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도 브리즈번에서 두 명의 교사가 같은 방식으로 인터뷰에 응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중간관리급 교사로 각각 130,000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교사는 자신이 드라마와 체육을 가르치며 중간 리더십 직책을 맡고 있고, 친구는 과학 교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호주의 교사 부족 사태를 언급하며, 교직이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힘든 점을 말하자면 하루 종일 이야기할 수 있다”며, “번아웃과 인력 부족이 가장 큰 문제이다”라고 요약했다.
“교사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으면 결국 아무도 남지 않게 될 것이고, 그것은 매우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연봉 공개는 다시 한 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며 논쟁거리가 되었다.
“12주 휴가와 누적 연차, 추가 4주와 병가까지 고려하면 130,000달러는 정말 대단한 급여이다”라는 반응도 있었고, “그 정도 받는 건 믿기 힘들다”, “교사가 그 정도 받는 건 기쁘다”는 반응도 있었다.
반면, “그들은 중간 관리자라고 했으니 일반 교사보다는 더 많이 받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다른 사람은 “지금 교육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정말 끔찍하다. 새 교사가 부족한 이유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참고로 한국의 초임 교사 연봉이 약 3399만 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수업 일수와 학급당 학생 수 등 업무 환경은 OECD 평균과 비슷하거나 밑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