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이너웨스트 지역의 상징적인 상업 거리인 뉴타운 킹 스트리트가 전례 없는 침체를 겪고 있다. 패션 뷰티크와 늦은 밤까지 운영되는 음식점, 다이브 바, 음악 공연장 등이 혼재한 이 거리에서는 수십 년간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된 도심 지역에 외부 자본과 중산층이 유입되어 지역이 활성화되면서, 부동산 가치 상승과 임대료 상승 등으로 기존의 저소득층 원주민이나 소규모 상점들이 밀려나는 현상)과 임대료 상승, 독립 사업자와 건물주 간 갈등이 반복되어 왔다.
현지 식당 ‘딘스 다이너(Deans Diner)’를 운영해온 스티브 마탈라스는 “뉴타운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이렇게까지 공실이 많았던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임대료 인상이 큰 부담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우리 건물주는 그나마 괜찮은 편이지만, 더 유연하게 대응해야 할 건물주들이 있다”라고 밝혔다.
딘스 다이너는 17년간 영업을 이어오다 9월 초 문을 닫았다. 폐업 행사에는 DJ가 공연하고 긴 줄이 늘어서며 성황을 이뤘지만, 마탈라스는 “변화가 필요했다. 임대료가 주된 이유는 아니었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유튜버 로드니 토드는 5월 기준 킹 스트리트 전체에서 27개의 공실을 기록했으며, 이번 달 realcommercial.com.au가 재조사한 결과 그 수는 33개로 증가했다. 특히 에너모어 로드에서 세인트 피터스 역까지 이어지는 남쪽 구간에 공실이 집중되어 있다.
셀프 서브 바 ‘버디스(Buddy’s)’ 공동 운영자 지미 로에에 따르면 공실이 늘어나면서 신규 사업자의 진입 의욕이 떨어지고 있다. “임대료가 그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 우리는 괜찮은 편이지만 발길이 적은 구간이라 더 낮은 임대료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큰 타격 중 하나는 미니 골프 프랜차이즈 ‘홀리 몰리(Holey Moley)’의 2024년 5월 폐업이다. 현재 그 자리는 소셜 다트 체인 ‘플라이트 클럽(Flight Club)’이 입점을 준비 중이다.
뉴타운의 젠트리피케이션은 숫자로도 드러난다. 프로프트랙에 따르면 중간 주택 가격은 2015년 95만 달러에서 2025년 8월 기준 191만 달러로 상승했으며, 임대료도 최근 5년 동안 주당 750달러에서 940달러로 올랐다. 주거비 상승으로 학생층이 밀려나면서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남쪽 구간은 여전히 ‘보헤미안’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니크 워녹(‘리프레스드 레코즈’ 공동 소유주)은 “지금은 창의적인 사람이 버틸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공실은 결국 전자담배 가게나 빈티지 팝업 매장으로 채워진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킹 스트리트에는 전자담배·담배 판매점이 23곳, 의류 뷰티크가 47곳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단기 임대 형태의 팝업 매장이다.
또 다른 문제는 행정 구역 분할이다. 킹 스트리트는 시티 오브 시드니와 이너웨스트 카운슬로 나뉘어 있는데, 이로 인해 영업 허가 시간이 달라진다. 시티 오브 시드니 구역은 늦은 영업이 허용되지만, 남쪽 구간은 일요일 자정에 문을 닫아야 한다. 마탈라스는 이를 “말도 안 되는 규제”라고 비판했다.
남쪽 구간 사업자들은 ‘스페셜 엔터테인먼트 프리싱크트(Special Entertainment Precinct)’ 지정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로에는 “그렇게만 된다면 이 거리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real commercial이 보도했다.
대형 프랜차이즈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최근 KFC 입점에 이어 맥도날드까지 들어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존의 햄버거 가게와 치킨집들이 위협을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마탈라스는 “대형 체인이 들어오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다만 지역 가게들이 먼저 보호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17년간 지켜본 결과, 뉴타운은 여전히 멋진 동네이다. 이 공동체에는 더 큰 지지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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