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news에 따르면 비상 상황을 대비해 주머니에 10달러나 20달러 지폐를 넉넉히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호주 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의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결제가 카드 등 전자 수단으로 이루어지지만, 국민의 절반가량은 매주 현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은행은 지폐와 동전의 발행 및 공급을 관리하며, 현금이 특히 노년층 사이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은행은 최근 발표된 조사 보고서에서 “현금은 경제적 포용을 지원하고, 전자 결제 시스템 오류 시 안전망 역할을 하며, 특히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3년마다 실시되는 이 조사에 따르면, 2025년 전체 결제 건수 중 현금 결제 비율은 15.4%로 집계되었다. 이는 2007년 조사 시작 이래 처음으로 증가한 수치이며, 3년 전 13.3%보다 소폭 상승한 결과다. 다만, 조사 초기에 69%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상점 등에서의 대면 현금 결제 비율은 19.7%로, 2022년 16.4%에서 증가했다. 조사 결과, 현금은 저가 거래에서 더욱 빈번하게 사용되는 경향을 보였다. 10달러 미만의 결제 중 약 4건 중 1건이 현금으로 이루어졌으며,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지갑에 65달러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은행은 “지난 20년간 전반적인 현금 사용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주인들은 영화 관람이나 지역 행사 참여와 같은 여가 활동에 있어 다른 유형의 지출보다 현금을 더 자주 사용해왔다”고 밝혔다. 2025년 현금 결제에서 여가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4%에 달했다.

반면, 대중교통이나 차량 공유 서비스, 택시 이용 시 카드 결제가 늘면서 교통 부문에서의 현금 사용 비중은 약 15%에 그쳤다.

중앙은행의 계산에 따르면, 호주 전체 인구 중 약 3%는 전체 거래의 80% 이상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고빈도 현금 사용자’에 해당한다. 반면, 거래의 최대 20%만 현금으로 결제하는 ‘저빈도 사용자’는 약 17%를 차지한다. 중앙은행은 “모든 연령 및 소득 그룹에 걸쳐 호주인들은 일상적인 결제에 현금을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많은 호주인들이 현금을 선호하는 이유로, 전자 결제 시스템 장애나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비한 ‘비상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꼽았다. 이들은 현금을 집에 보관하거나 지갑에 휴대하는 것을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의 생활비 위기는 현금을 예산 관리 도구로 활용하게 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카드 결제에 비해 현금을 사용할 때 소비를 덜 하게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사업체에서 카드 결제 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를 고객에게 전가하는 ‘결제 수수료(surcharges)’ 문제도 현금 사용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설문 응답자의 약 20%는 카드 등 다른 결제 수단에 부과되는 수수료를 피하고자 저가 거래에 현금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최근 잇따른 금융 시스템 및 결제 단말기 장애는 현금 없는 사회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러한 시스템 오류 발생 시, 카드나 디지털 지갑만 가진 고객들은 결제가 불가능하여 쇼핑을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현재 호주 전역에 1,000억 달러 이상의 호주 지폐가 유통되고 있다. 이번 2025년 소비자 결제 조사는 1,200명을 대상으로 7일간의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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