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정부 추진 결의안 채택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에 관해 독립적 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또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평등한 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HO 194개 회원국은 19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연례 세계보건총회(WHA) 이틀째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AFP, AP 등이 전했다.
결의안은 유럽연합(EU) 주도 아래 100여 개 나라가 서명했다. 코로나19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이날 결의안 채택에 반대를 표명한 나라는 없었다고 알려졌다.
결의안은 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에 대한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종합적인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특정 국가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결의안은 WHO가 시기별로 취한 조치들 역시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의 동물원성 기원과 인간으로의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일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의안은 이 외에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대해 ‘투명하고 평등하며 시기적절한 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여겨지는 중국은 당초 조사를 반대했지만 전 세계적 확산세를 통제한 뒤 평가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다만 조사가 WHO 주도 하에 객관성과 전문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날 코로나19 대응을 점검하기 위해 적절한 때 독립 평가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진정으로 종합적인 평가를 위해선 선의 하에 모든 행위자들의 전반적 대응을 망라해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초반 심각성을 은폐해 전 세계적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WHO에 대해서도 중국 눈치를 보느라 시기적절한 대응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자신들 역시 ‘피해자’임을 강조하면서 바이러스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반박해 왔다.
버지니 바투 EU 외교안보정책 대변인은 “국제 공조만이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라며 “지금은 서로 손가락질하며 다자 협력을 훼손할 때가 아니라 연대해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런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