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 남서부의 한 부부가 코로나 봉쇄 기간 중 치즈 만들기 키트를 구입한 이후, 이를 계기로 지역산 우유를 사용해 치즈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사업으로 발전시켰다고 ABC에서 보도했다.
데이비드 되펠은 서호주 남서부의 한 수제 치즈 공장 한가운데에 서서 자신을 “약간 미친 사람”이라고 묘사하였다. 4년 전, 그는 은퇴를 계획하며 아내 바버라 코넬과 함께 인생 후반기를 바쁘게 보낼 취미를 찾고 있었다고 말하였다.
“코로나 때 모두가 그랬듯 우리도 사워도우를 조금 만들어 보았는데, 그 후 집에서 쓸 수 있는 치즈 키트를 샀다”고 되펠은 말했다.
그들이 2021년에 구매한 또 하나의 물건은 퍼스 남쪽 160킬로미터 떨어진 멜빌 파크라는 이름의 유서 깊은 농장이었다. 28헥타르의 이 부지는 사용하지 않는 낙농장이 있었고, 되펠은 이를 집에서 쓰던 치즈 키트보다 한 단계 발전된 것으로 보았다.
“우리는 그 오래된 낙농장을 보고 ‘이걸로 뭘 할까?’라고 생각했고, 우유를 짜내는 대신 우유를 들여와서 치즈를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하였다.
그는 현재 세 종류의 치즈를 만들고 있으며, 몇 가지 더 실험 중이라고 밝혔다.
치즈 제조법 익히기
간단한 치즈 키트에서 본격적인 수제 치즈 공장으로 가기까지 어떻게 가능했을까? 되펠에 따르면, 시간과 투자, 그리고 아마추어 치즈 제조에서 종종 일어나는 실패를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한다.
“항상 잘 되진 않았다. 가열기가 작동 안 될 때도 있었고, 치즈 맛이 형편없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 3년 살면서 치즈 제조를 배운 건 아니지만, 우리는 많은 시간 동안 연구하고 온라인 수업도 들으며, 멘토와 강사들의 도움을 받았고, 지역 업자들을 불러 낙농장을 개조했다”고 밝혔다.
치즈 제조에 사용되는 우유는 지역 낙농업자로부터 공급받아, 부부가 구매한 500리터 치즈 가마에서 저온살균 처리된다.
“치즈는 사치품이 아니다”
치즈가 사치품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되펠은 그렇지 않다고 답하였다.
“우리는 처음 시작할 때의 가격으로 치즈를 판매하고 있다. 모든 치즈가 수제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가격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는 이게 사치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에게 치즈는 필수 식품이다.”
그는 요즘 사람들은 자신이 먹는 음식의 출처에 관심을 가지며, “농부들이 자신의 수고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받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덧붙였다.
처음엔 은퇴를 고려하던 이 부부는 손을 놓을 틈도 없이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 농장은 감자 농장과 낙농장으로 쓰였고, 이제는 원예업과 가공식품 제조가 더해졌다. 되펠은 “우리가 지역 사회와 연결되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보람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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