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시드니 서리 힐 워드공원에서 17세 원주민 소년이 한 경찰관으로부터 체포되는 모습의 영상물이 온 라인상에 퍼졌다. 3년6개월 경력의 이 경찰관은 원주민 소년 3명을 검문하는 과정에서 일행이 욕설을 하자 발로 한 소년을 넘어트리고 수갑을 채웠다.
공교롭게도 이 영상물에는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살해된 미국 미네소타주의 흑인가장의 체포과정 모습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미국은 이 사건이후 해당 경찰관이 살해혐의로 기소되고 전국 대도시에서 인종차별을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온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일부 대도시에서는 시위가 폭동으로 번져 한인타운 상가들이 약탈되자 24시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서리 힐 공원에서 순찰중이던 경찰관 3명이 10대 소년 3명을 검문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이 “귀를 열고 들어라!”고 요구하자 한 소년이 “듣고 있는데 귀를 열 필요가 없다”며 욕설로 대꾸했다. 경찰은 즉각 해당 소년의 손을 뒤로 묶고 수갑을 채우기 전 발로 보도에 쓰러트렸다.
소년이 고통을 호소하자 행인이 중지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 과정에서 소년은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곧 퇴원했다. 현장에서 경찰관에게 위협적인 말을 한 소년이 경찰에 연행됐으나 두 소년은 모두 경찰에 입건되지 않았다.
데비드 엘리오트 경찰장관은 사건 경위를 조사한 후 피해사실이 발견되면 피해자에게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NSW주 경찰청은 즉각 해당 경찰관을 견책조치하고 사건 경위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경찰관이 발로 소년을 보도에 너머지게 하고 해당 소년을 짓 누른 행위에 우려를 표시했으나 그같은 행위가 해임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믹 풀러 경찰청장은 2GB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해당 경찰관이 다른 방법으로 그 사건에 대처해야만 했다”며 “이 사건의 초점은 경찰관에게 욕설을 한 것이 바른 방법이냐 아니면 경찰관이 공권력을 과잉행사한 것인가를 두고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비드 엘리오트 경찰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은 미국에서 발생한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며 이 사건의 경위를 조사한 후 피해자에게 사과할 일이면 사과할 것이나 조사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는 1991년 이후 원주민 4백명이 수감중 사망한 것과 관련해서는 매우 역겨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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